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이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3D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3D 영상으로 구현해 치료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도 카테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펄스장 카테터가 기기 자체에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3D 펄스장 절제술이 3차원 영상 구현을 위해 추가로 카테터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달리 새 장비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어 환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 5,000여 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한국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카타르 8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장기이식, 미세재건수술, 로봇수술 등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 복막 후부신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국가들과의 진료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 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등 암, 심장질환, 장기이식과 같이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과 윤영희ㆍ양지명 교수,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 등 죽상경화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지는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70~90% 이상 좁아지는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폐이식팀은 2008년 첫 뇌사자 폐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뇌사자 폐이식 2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0명 중 약 66%는 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장기간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1년 76.5% ▲3년 67.9% ▲5년 64.2% ▲7년 60.5%로 매우 우수하다.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의 생존율이 ▲1년 85% ▲3년 67% ▲5년 61%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병원은 중증도가 유독 높음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에서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이 우수한 배경에는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집도의의 누적된 수술 경험과 더불어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병동 등 모든 의료진이 한 팀으로 집중적인 환자 관리를 시행하며 수술 후 출혈과 합병증을 줄여 왔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폐쇄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특발성폐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을 받았다.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이 광응답제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한 뒤 병변 부위에 배치해 두고, 스텐트 내부의 레이저 통로로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스텐트 내부에 투명한 원통형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 스텐트 중심에 위치한 레이저 통로를 통해 균일하게 빛을 조사하고, 스텐트와 병변의 거리를 일정하게 만들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또한 치료 직후 스텐트를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기간 거치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였다.
돼지 식도 모델을 통해 식도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되고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은 최소화됐다.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세계내시경협회로부터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내시경협회는 ▲내시경 시술 건수·성공률 ▲SCI급 국제 저널 논문 게재 실적 ▲의료진 교육 ▲다기관 임상 연구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진료·교육·연구 전반에서 최고 수준임을 공인하는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전 세계 20개 기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인증은 5년 주기로 재평가되며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1989년 개소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225만 3,000여 건의 내시경을 시행했다. 조기 위암·대장암 등 소화관 종양의 내시경 치료, 다양한 췌담도 중재 시술, 내시경초음파시술, 소화기 기능검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점막절제술 3,856건 ▲점막하박리술 1,273건 ▲폴립절제술 3,127건 ▲ERCP 7,995건 ▲내시경초음파 3,500건 ▲기능검사 3,800건을 시행했다.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연구팀이 항문과 직장 근육 압력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하는 ‘시간-통합 압력 부피(TS-IPV)’ 값을 활용한 배변장애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1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변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시행하고 배변 시에 측정한 TS-IPV 값을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 시켰다. 그 결과 풍선배출검사 결과 이상 여부를 99% 정확도로 판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 항문직장내압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잡는다면 배변장애 진단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팀은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신장 CT 영상을 암호화한 상태에서 정상 신장과 낭종, 종양을 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현했다.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열지 않은 완전 암호화 상태에서 실시간 연산과 분석이 가능한 혁신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비암호화 상태에서 신장 CT 영상을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을 기준 모델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총 1만 2,446장의 신장 CT 영상(정상 5,077장, 낭종 3,709장, 종양 2,283장)이 사용됐다. 두 번째로 기준 모델을 암호화 환경에 맞춘 새 모델로 변형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비교 연산을 쓰는 구조를 다항식 함수, 최댓값 대신 평균값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환했다. 마지막으로 ‘CKKS 스킴’이라는 동형암호 기법을 이용해 완전히 암호화된 신장 CT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은 질환 분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 값(1에 가까울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음)이 0.97~0.99로 나타나, 환자 데이터가 암호화 상태에서도 기존 비암호화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연구팀이 모세관력을 활용해 약물이 스스로 간질공간으로 유입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최근 개발했다. 모세관력은 액체가 좁은 틈에서 외부 압력 없이도 스스로 퍼져나가는 힘을 뜻한다. 크기가 다른 통로를 계층적으로 연결한 연속 구조를 통해 저장소의 약물이 1mm 크기의 홀과 미세 통로를 따라 모세관력 현상으로 마이크로니들까지 자발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약물이 모세관력에 의해 림프 모세혈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10분 이내에 간질공간과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약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형광신호 강도가 주사기와 유사한 정도였으며, 2시간 이상 약물이 신체에 체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회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에 최근 게재됐다.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에서 장천공 여부를 판별하고 병변 위치까지 찾아내는 인공지능 판독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서울아산병원 소아 엑스레이 영상 약 260만 건에서 장천공 영상 294건과 대조군 영상 252건을 최종 선별해 학습시켰다. 다양한 장천공 영상 패턴을 효과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판독 모델은 내부 검증 정확도 94.9%, 외부 검증 정확도 84.1%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의료진의 보조 효과 평가 결과에서는 진단 정확도가 82.5%에서 86.6%로, 판독자 간 일치도는 71%에서 86%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컴퓨터 의학 및 생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년내과 이은주ㆍ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 연구팀은 기존 임상 허약 척도에 추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입원 첫날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2만 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 수치(영양·면역) ▲CRP 수치(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등 총 5가지 지표를 주요 요인으로 도출해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개발했다. 예측 정확도는 83.7%로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기존 임상 허약 척도의 정확도는 79.8%, 나이를 통한 예측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또한 동일한 허약 척도 점수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가려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30일 내 재입원,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위험 발생이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의료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지표를 실시간 확인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고위험군 환자에 대응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의료관리자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일 경우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5년 무사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각 단계에서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해 0.1% 이상이면 더 강한 항암치료로 전환했다. 1차 치료인 관해유도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 21명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환자들의 5년 무사건 생존율은 19%였지만 강화한 집단은 90%로 생존율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치료인 공고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들 역시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경우는 75.4%의 생존율을 보였지만, 치료를 강화한 집단은 95.2%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또한 치료를 강화한 환자군에서도 통상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 이외에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기존 유세포분석보다 100배 이상 민감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의 미세잔존질환 검사를 도입해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서울아산병원의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완치율은 97%를 넘어섰다.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063명을 20년 이상(평균 12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에 수술받은 환자 545명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 518명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누적 심장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5.6% ▲관찰군 17.4%로 장기간 추적 시에도 두 그룹 간 격차가 유지됐다.
두 그룹의 승모판 성형 수술 성공률은 ▲조기 수술군 97% ▲관찰군 84%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일 때가 수술 난이도가 낮으므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ㆍ강도윤 교수, 위성봉 전문의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2,018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치료를 시행한 뒤 6개월간 저강도로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 1,00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기존 치료군 1,0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고위험군은 혈관이 좁아진 병변이 좌주간부나 분지부에 위치하거나 심한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로 분류했다.
그 결과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 재시술, 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맞춤 치료군 10.5% ▲기존 치료군 8.8%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사망,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등 주요 허혈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 3.9% ▲기존 치료군 5.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은 ▲맞춤 치료군 7.2% ▲기존 치료군 4.8%로 맞춤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 기능이 개선될수록 신체적·사회적 제한이 감소되고 삶의 만족도는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약물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삶의 질 점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KCCQ-12)’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 제한 ▲사회활동·여가·대인관계 등 사회적 제한 ▲심부전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등을 측정했으며, 약물치료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에날라프릴 등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 개선될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비례해 향상됐다. 심장초음파 지표 중 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승모판륜 속도(e’)가 증가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이 2.4~2.7점 ▲사회적 제한 3.4~3.6점 ▲삶의 만족도는 2.3~2.4점 개선됐다. 또한 좌심실 압력 정도(중격 E/e’ 비율)가 낮아질수록 좌심실 이완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중격 E/e’ 비율이 감소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 2.8점 ▲사회적 제한 3.1점 ▲삶의 만족도 3.3점이 개선됐다.
신경과 정선주ㆍ조성양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104명과 대조군 85명을 모집해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무와 질병 진행 단계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질병 초기부터 장 점액층을 분해하고 장내 세균막을 형성하는 유해균 비율이 높았다. 장벽 보호에 중요한 유전자 발현은 유의하게 감소해 해로운 세균이 장벽에 부착되고 염증이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없던 파킨슨병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과 마찬가지로 장점막 보호를 돕는 섬유질 관련 유익균이 풍부했다. 그러나 진단 2년 후에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환자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이 타비시술을 받은 지 7년 후 판막 변성이 발생한 85세 남성에게 3D완전내시경을 활용한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수술은 총 2시간 이내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은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새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기존 인공판막이 주변 조직과 강하게 유착돼 제거가 어려운 만큼 주로 개흉수술로 치료해 왔다. 개흉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어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수술을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수술한다. 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고해상도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으며 흉터를 최소화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머신러닝 기반 대기 오염 예측 모델을 이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 2.5) 농도를 산출했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약 65%, 이식받은 신장(이식신)의 기능상실 위험이 약 6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 농도가 약 35ppb를 넘으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고 40ppb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의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이 간암과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최근 달성했다.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룬 성과다.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진행돼 왔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의 2차원 간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담관, 혈관, 간문 구조를 보면서 안전하게 로봇 간 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 영상을 로봇 간 절제술에 적용했다. 간문맥이나 분절 혈관을 차단한 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공급된 간 조직은 녹색으로, 혈류가 차단된 구역은 형광색을 띠지 않는다. 경계가 명확히 구분돼 혈관과 담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절제가 가능하다.
로봇 간 절제술은 상처와 통증, 출혈이 적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크다. 실제 환자들의 입원 기간은 평균 4~6일로 개복 수술(평균 2주), 복강경 수술(평균 1주)보다 짧았다.
희귀 유전질환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 교수팀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희귀 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환자 4명 중 1명이 2개월 내 빠른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해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후속 임상 개입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희귀 유전질환 환자 387명과 가족 514명을 대상으로 진단 모델을 적용했다. 그 결과 참여 환자의 27%(104명)가 2개월 이내에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단 환자 중 77.9%는 DNA 염기 한 글자가 바뀐 변이이거나 염기 일부가 삽입 혹은 삭제된 변이로 밝혀졌다. 40.7%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변이였고, 37.3%는 부모에게는 없지만 환자에게 새로 발생한 변이였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150명에게 약물 치료, 장기이식, 가족계획 상담 등 임상 개입을 진행했고, 이 중 68명의 환자에게 전문 유전 상담을 제공했다.
노년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진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임상 허약 척도(CFS)를 활용해 65세 이상의 노년 입원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환자관리(ACE)팀 협진이 자동으로 의뢰되고, 48시간 이내에 통합돌봄지원팀의 노년 전담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해 위험 및 악화 요인을 평가한다. 다학제 기반 환자 맞춤형 진료 계획이 수립되면 재활의학팀은 조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약제팀은 다약제 복용과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처방을 평가한다. 영양팀은 맞춤형 식이 계획을 제공한다.
위드원은 퇴원 후 치료 연속성 강화를 위해 지역 사회 기반의 ‘통합 퇴원계획(IDP)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담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퇴원 상담으로 돌봄 수요를 파악해 거주지 맞춤 가정간호를 연계하고, 지역 복지 자원과 연결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문의 응대 시스템과 안심진료 클리닉도 구축했다.
ACE팀이 관리한 노년 환자 수는 2021년 160여 명에서 2024년 2,959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으며, 만족도는 9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 의뢰 건수는 83건에서 802건으로 약 10배 늘었고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 연계 실적도 191건에서 1,4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화기내과 황성욱ㆍ김민규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의 체질량지수(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인의 평균 비만율은 30.7%에서 37.1%로 약 1.2배 증가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남성 비만율은 15.1%에서 37.7%, 여성 비만율은 9.2%에서 15%로 증가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혈액 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 - 임상분야별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심장, 내분비, 정형 3개 분야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3개 분야에서 평가 대상국인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유수 병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의료 수준을 인정받았다. 국내 평가 대상 병원 중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분야도 심장, 내분비, 정형을 비롯해 심장수술, 신경까지 총 5개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의료 종사자 8,000명을 대상으로 9개 임상분야별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이며 최종 결과는 공신력 있는 의료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최근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신·췌장이식외과 신성ㆍ김진명 교수팀이 최근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여, 24세)에게 로봇으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의 로봇 신장이식 성공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둔다. 하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새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하고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해진 기존 신장을 양쪽 모두 떼어내야 한다. 고난도 수술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을 위해 시야 확보에 좋은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 그러나 신 교수팀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180례를 시행하며 쌓아온 우수한 수술 성적을 바탕으로, 이식 결과와 회복 측면에서 모두 장점이 큰 로봇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이 씨의 배꼽 주변으로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내고, 로봇팔을 넣어 비대해진 기존 신장 양쪽을 모두 떼어냈다. 이후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수술 중 출혈도 적었으며, 입원 기간 동안 합병증 없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는 첫수술군 4점, 재수술군 4.1점이었고 통증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해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를 넘어섰다. 2010년 대장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대장암 수술 3만 9,000여 건을 시행했다. 이 중 로봇수술은 3,000여 건, 복강경 수술은 1만 3,000여 건이었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성적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대장항문외과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4.8%로 매우 우수하다. 수술 난도가 높은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15년 83.1%에서 2017년 91.3%로 8.2%p 향상됐다. 수술 후 30일 내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약 3%로 아주 낮았다. 이는 재발성 대장암, 타 장기 전이 대장암, 동시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최근에는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대장암을 치료하는 단일공 수술이나 대장암 간전이 환자 수술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도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직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초고해상도 영상 기술로 소동물 장기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콘드리아는 광학 현미경의 해상도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고, 생체 환경에서 호흡과 심장 박동 때문에 미세하게 움직여 장시간 영상 수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에 조직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촬영 부위를 고정했다. 자기지도학습 기반 잡음 제거 모델로 획득한 영상 품질을 향상시켰고, 초고해상도 방사형 요동(SRRF) 알고리즘으로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 푸리에 링 상관 분석(FRC)으로 검증한 결과, 원본 영상보다 해상도가 2~3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알코올성 간질환(AL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병의 진행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네트워크가 변화하는 것이 실시간으로 관찰됐다. 또한 항염 및 대사 조절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버버린’을 투여한 모델에서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잠재적인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 「옵토 일렉트로닉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표지로 실렸다.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파킨슨병을 판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이후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분류’,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판별 정확도가 각각 99.7%, 8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델의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발현시기 예측’ 성능을 분석했는데 0.519의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를 보였다. 또한 우리 병원 내 다른 기종의 PET 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의 영상 데이터에도 AI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AI 기술은 범용 인공지능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모델기반 인코더를 학습했다. 따라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 추가 및 복원 과정을 반복해 영상 생성 능력이 우수하다. 파킨슨병의 판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경과를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질병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초청으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환자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의 첫 생체 간이식 사례로 기록됐다.
환자는 만성 담관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태도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했다. 기증자인 어머니는 과거 복부 총상으로 인한 장천공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어 복강내 심한 유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김기훈 교수는 기증자의 안전을 고려해 복강경 대신 개복으로 간절제를 시행했고, 안철수 교수와 김상훈 교수는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과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인연은 2023년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간이식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마카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생체 간이식 분야 협력을 요청했고 그해 9명의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급성기외과(ACS, Acute Care Surgery)’ 시스템이 외과응급수술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응급상황에서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며 응급수술을 대응하던 기존 당직제(On-call System)와 달리, ACS 시스템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1차 진료 및 기본 검사를 시행한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과응급수술 전담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해 수술 결정, 집도, 경과 관리까지 직접 진행한다.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이건희 전문의팀은 2014년부터 5년간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ACS 시스템을 운영 중인 국내 3개 병원의 응급 일반외과 수술 환자 2,14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도착부터 수술실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2.1분에서 452.2분으로 약 70분 단축됐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38.8%에서 31.3%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CS 시스템 도입 이후 주말 수술 비율이 약 12% 증가하며 요일이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응급수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네 번째 항고혈압제로서 ‘아밀로라이드’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밀로라이드는 스피로놀락톤과 유사한 포타슘 보존 이뇨제다. 연구팀은 국내 1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 118명을 무작위로 아밀로라이드 복용군(58명)과 스피로놀락톤 복용군(60명)으로 나누어 12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아밀로라이드군에서 평균 14.7mmHg, 스피로놀락톤군에서 평균 13.6mmHg 감소해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가정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130mmHg 이하)로 성공적으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은 아밀로라이드군 66.1%, 스피로놀락톤군 55.2%였으며, 진료실 수축기 혈압 정상 범위 달성률은 아밀로이드군이 57.1%, 스피로놀락톤군 60.3%로 나타나 모두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자마」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병리과 황희상 교수팀이 심근병증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혀내며 심근병증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최근 마련했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심근병증 환자 37명과 대조군 7명의 심장조직에서 공간 전사체학으로 1만 2,800개 유전자를 도출해 대규모 분석을 시행했다. 공간 전사체학은 조직 내 특정 부위에서 어떤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하는지 시각화할 수 있는 최신 분석법이다.
그 결과 심장근육 세포의 손상, 기능 상실 등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때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UCHL1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손상된 심장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를 촉진하는 특수한 세포 유형이 관찰됐는데 이들은 ACKR1·PLVAP·CCL14 유전자를 함께 발현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 초기 보상기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말기 비보상기 상태에서 서로 상반되게 조절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AX1BP3·PFKFB2·CRIP3 등 심근병증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를 새롭게 규명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 심근병증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결정짓는 핵심 표적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응급의학과 김원영ㆍ김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9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3만 2,497명의 퇴원 후 1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41.6%인 1만 3,527명이 퇴원 후 1년 내에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한 경우가 27.2%로 가장 많았고 ▲심부전(10.8%) ▲뇌졸중(10.4%) ▲급성관상동맥증후군·허혈성 심장질환(5.4%)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퇴원 후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주요 심혈관 사건의 57.4%, 뇌졸중의 70.7%, 심부전의 61%가 첫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생존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55.5%로 65세 미만(29.3%)보다 2배 가까이 높았고, 여성 생존자의 경우 45.8%가 다시 심혈관 질환을 겪어 남성(39.5%)보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심정지 생존자들의 찰슨합병지수(CCI, 기저질환을 수치화한 값) 중앙값은 1점이었는데, 대부분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심정지 자체가 심장, 뇌, 혈관 등 몸에 큰 충격을 주면서 1년 내 다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만성 간질환 환자 1만 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과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속한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환자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간암이나 간부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됐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 2,891명이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4.2% 낮았다.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로 19.5%인 비복용군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도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초기 중등도 간섬유화 환자의 14.7%만이 10년 내 고위험군으로 진행된 반면 비복용군에서는 20%가 진행됐다. 또한 초기 고위험군이 중등도로 개선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31.8%로 비복용군의 18.8% 대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국내 20세 이상 환자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진단 전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운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전혀 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게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여, 43세)에게 조카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첫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이후 이날까지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를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간이식의 85%를 차지하는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8,999번째와 9,000번째 역시 생체 간이식이었다. 특히 9,000번째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 발생 위험이 컸다. 의료진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식 전 환자에게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매우 높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평균 간이식 생존율 92%(1년)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치다. 세계 최고 수준 생존율의 배경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수술법, 이식 후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의료진이 속한 간이식팀은 개별 의료진마다 간이식과 관련 치료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이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기이식센터, 수술실과 회복실, 중환자실, 병동 등에서는 이식 전후 맞춤 관리를 시행하며 이식받은 장기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이식 학계에 제시해 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고, 2000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혔다. 간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에 성공한 이후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 주도로 복강경과 최소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 수축 시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승모판 역류증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 수술 환자 1,686명을 8.2년간 추적 관찰하며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좌심실 기능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 비율을 심초음파로 측정하는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실 수축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영상지표인 ‘좌심실 종축변형률’로 확인했다. 현재는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무증상이라도 성별 구분 없이 수술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 55% 이하, 55~60%, 60% 초과 세 집단으로 나눠 성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의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경우 60% 초과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3.48배, 55%~60%인 경우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을 기준으로 19.9% 미만, 19.9~23.4%, 23.4% 이상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여성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남성은 19.9% 미만 그룹에서만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췌장암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들의 종양미세환경 분석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면역세포 분포가 췌장암 유발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췌장암 수술 환자 17명의 종양조직을 대상으로 다중형광 면역화학조직 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가 종양 부위보다 세포외기질 부위에 약 3.8배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을 파악했다. 세포외기질은 암세포 주변에 쌓여 암 치료 저항성을 높인다.
이때 면역세포 중 T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외기질 침착이 비례하여 증가했지만 세포외기질 밀도가 약 40% 이상으로증가하면 오히려 T세포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으로 세포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T세포 분포 변화가 췌장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췌장암 유발 대표 유전자 변이인 KRAS 변이의 하위 유형 중 G12D 변이보다 G12V 변이를 가진 종양에서 T세포가 활발하게 분포하는 점을 발견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KRAS 유전자변이를 유도한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T세포의 활성 감소와 관련한 인자까지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에 게재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소포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간세포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5월 CAR-T 치료를 처음 시작해 3년여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CAR-T센터는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실 등 여러 진료과와 협력해 국내 최초 CAR-T 치료 다학제클리닉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0례 동안 만 1세 미만부터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이 CAR-T 치료를 받았다. 치료 반응률은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에서 89%, 재발 및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에서 60%로 나타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 상승, 간경화 여부와 상관없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신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22개 병원의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도 정상 범위였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에 해당됐다.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집단(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집단(365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군은 항바이러스 치료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했다. 평균 1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간암, 간부전, 간이식, 사망 등의 발생률이 치료군에서 100명당 0.33명, 관찰군에서는 100명당 1.57명으로 나타나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7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에서 6%, 관찰군에서 7%로 두 집단이 유사했다.
테니스엘보가 생긴 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주사, 약물, 수술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 붙이는 봉합술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논문을 분석해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재건술을 받은 환자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등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을 받은 그룹 14.9%보다 6.6% 낮았다. 활동 복귀율은 재건술 그룹이 96.2%, 봉합술 그룹은 93.6%로 나타나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일상 복귀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용적맥파로 이러한 특징을 파악하면 통증 발생 정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242명의 혈압, 심박수, 광용적맥파 신호로 얻어진 통증 수치들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 중 통증 예측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광용적맥파의 면적 변화, 맥박 간격 변동성 등 6개의 특징을 선별한 뒤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해 통증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중 통증 평가 정확도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기존 통증 평가 모델의 정확도 83%를 유지했고, 수술 후 통증 예측 정확도는 기존 58%보다 크게 향상된 93%를 보였다.
지난 15년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고난도 간이식술을 전수받은 몽골 현지 병원이 최근 누적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간이식 자립을 이뤘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2009년 당시 간암 사망률 세계 1위였던 몽골은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몽골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지 의료진 연수 ▲현지 수술 집도 및 환자 관리 ▲독자적 간이식 운영 시스템 정착 등 3단계에 걸친 간이식 전수에 착수했다.
2010년 6월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시작됐고, 2011년 9월에 의료진 20명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의료진 일부가 현지에 남아 합병증 여부 등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돌아왔다. 몽골 국립 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월 22일에는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을 통한 생체간 이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현지 의료진이 한 달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 강우형 교수 등 의료진이 2월 21일부터 3일간 몽골 국립 제1병원을 방문해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외과의사, 간호사 등 현지 의료진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14명이 간이식 전수를 위해 19차례에 걸쳐 몽골을 찾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뇌사자 및 생체간이식을 포함해 8,900명 이상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해 왔다. 고난도 생체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폐기능 저하율이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폐기능 저하율은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우리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 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각각 9.7%, 3.1%를 기록해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근육량 최상위, 내장지방 최하위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성별에 상관없이 근감소성 비만 그룹보다 3~5% 높았다. 근육량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았으며, 근육량 최상위 여성 그룹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다. 반대로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 93.1%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 내장지방 최상위, 최하위 그룹은 3.4%의 폐활량 차이를 보였다.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돼 폐활량이 늘어나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침착으로 흉곽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있으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하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과 비교해 크게 저하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고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최근 게재됐다.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골절돼도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으로 재건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우리 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CT 검사 비교 결과 수술 전 부피 비율은 109.0%였지만 수술 후 100.6%로 감소했고, 형태 유사도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술 전 있었던 안구함몰, 복시, 운동 제한 등 증상도 6개월 내 모두 사라졌으며,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ㆍ김상훈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 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위해 시행된 3,348건(복강경 329건, 개복 3,019건)의 기증자 우엽 간 절제술을 분석했다. 복강경은 1명의 외과의사, 개복은 5명의 외과의사가 시행했다. 그 결과 기증자에서 수술 후 90일 내 합병증 발생 비율은 ▲복강경 0.9% ▲개복 3.7%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을 받은 기증자에서 담도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복강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세계 최저다. 또한 수혜자에서의 90일 이내 담도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생존율(5년)을 비교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18.3% ▲개복 18%, 장기 생존율은 ▲복강경 86.2% ▲개복 85.9%로 나타나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수술 후 기증자와 수혜자의 합병증 발생에 문맥과 담도의 변이가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이를 고려한 신중한 기증자 선별이 수술 안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9년 연속 병원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 성과, 환자 중심의 의료, 사회적 책임 실천 노력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평가와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9월부터 4개월간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 등 총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원 가치 8.10점 ▲혁신 능력 8.09점 ▲이미지 가치 8.09점 ▲고객 가치 8.03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해외 의료 지원, 국내 종합병원 최초 ESG 위원회 운영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선정하는 ‘국내 대표 30대 기업’에도 12년 연속 선정되며 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약 15%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의 사망 위험도 그래프가 뚜렷하게 우상향했다. 반면 남성 환자군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군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암 환자 치료 성적에 좋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과 이번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종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 차이 및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한 비타민D가 적정 수준에서는 암 예방과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이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와 기존 보조 검사법을 시행한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보조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환자를 훨씬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피부와 중추신경계 이상을 보이는 희귀유전 질환인 신경 섬유종증 중 모양이 불규칙하며 단단한 종괴인 ‘총상신경섬유종’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셀루메티닙’ 성분의 약이 사용된다. 셀루메티닙의 총상신경섬유종 치료 효과에 대해 국내 환자 대상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신경외과 나영신 교수,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팀이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 내 총상신경섬유종으로 셀루메티닙 치료를 받기 시작한 환자 89명의 최대 104주 후까지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상신경섬유종 크기가 평균 약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명 중 소아 환자 59명은 크기가 약 39%, 성인 환자 30명은 약 42%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신경섬유종증에 의한 신경인지 기능 저하, 카페오레 반점, 성장 저하 등에 대해 셀루메티닙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웩슬러 검사를 통한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지각 추론 능력, 지능 지수 등이 크게 향상됐다. 카페오레 반점도 30% 이상 옅어졌고, 키 성장 속도도 연평균 5.8cm에서 8.2cm 정도로 상승했다.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수술 환자가 평균 40%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의 실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3개 병원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종합 순위 세계 25위를 기록해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평가가 시작된 2019년부터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2,400여 개 병원 중 우수 병원 250곳을 뽑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세계를 선도하는 상위 20위대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최고 병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30개국 8만 5,000여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의 추천 ▲의료성과지표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산출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3,920명의 후원자가 202억 8,700여만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병원발전기금 147억 4,011만 원 ▲불우환자 지원기금 40억 9,217만 원 ▲연구기금 10억 7,161만 원 ▲교육기금 2억 3,507만 원 ▲모아사랑 기금(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1억 4,843만 원 순이었다.
후원자는 ▲개인 913명 ▲단체 168곳 ▲직원 2,839명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1억 원 이상 96명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128명이었다.
후원금은 ▲태아치료센터 초음파 결과 입력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햇살나무 의료장비 지원,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수술 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병원발전기금 과제 135건 지원 ▲불우환자 517명 지원 ▲간질성 폐질환, 루푸스 신염, 췌장암, 파킨슨 질환 등 관련 연구 과제 20건 지원 ▲VR 콘텐츠 개발 등 교육 과제 2건 지원 등에 사용됐다.
소아항암주사실이 두 달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 주사실 면적이 기존의 2.5배 수준으로 넓어졌고 병상수도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주사실 내부 공간은 소아 환자들이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설계됐다.
기존에는 성인 환자를 위한 신관주사실과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소아항암주사실이 한 곳에 있어 장소가 협소하고, 소아 전용 침상 부족으로 혼잡도가 증가하는 등 소아 환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이번 소아 환자 전용 항암주사실 확장 개소를 통해 환아들이 더욱 안전하고 친근한 환경에서 치료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이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3D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3D 영상으로 구현해 치료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도 카테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펄스장 카테터가 기기 자체에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3D 펄스장 절제술이 3차원 영상 구현을 위해 추가로 카테터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달리 새 장비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어 환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 5,000여 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한국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카타르 8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장기이식, 미세재건수술, 로봇수술 등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 복막 후부신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국가들과의 진료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 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등 암, 심장질환, 장기이식과 같이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과 윤영희ㆍ양지명 교수,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 등 죽상경화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지는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70~90% 이상 좁아지는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폐이식팀은 2008년 첫 뇌사자 폐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뇌사자 폐이식 2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0명 중 약 66%는 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장기간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1년 76.5% ▲3년 67.9% ▲5년 64.2% ▲7년 60.5%로 매우 우수하다.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의 생존율이 ▲1년 85% ▲3년 67% ▲5년 61%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병원은 중증도가 유독 높음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에서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이 우수한 배경에는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집도의의 누적된 수술 경험과 더불어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병동 등 모든 의료진이 한 팀으로 집중적인 환자 관리를 시행하며 수술 후 출혈과 합병증을 줄여 왔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폐쇄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특발성폐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을 받았다.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이 광응답제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한 뒤 병변 부위에 배치해 두고, 스텐트 내부의 레이저 통로로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스텐트 내부에 투명한 원통형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 스텐트 중심에 위치한 레이저 통로를 통해 균일하게 빛을 조사하고, 스텐트와 병변의 거리를 일정하게 만들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또한 치료 직후 스텐트를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기간 거치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였다.
돼지 식도 모델을 통해 식도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되고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은 최소화됐다.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세계내시경협회로부터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내시경협회는 ▲내시경 시술 건수·성공률 ▲SCI급 국제 저널 논문 게재 실적 ▲의료진 교육 ▲다기관 임상 연구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진료·교육·연구 전반에서 최고 수준임을 공인하는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전 세계 20개 기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인증은 5년 주기로 재평가되며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1989년 개소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225만 3,000여 건의 내시경을 시행했다. 조기 위암·대장암 등 소화관 종양의 내시경 치료, 다양한 췌담도 중재 시술, 내시경초음파시술, 소화기 기능검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점막절제술 3,856건 ▲점막하박리술 1,273건 ▲폴립절제술 3,127건 ▲ERCP 7,995건 ▲내시경초음파 3,500건 ▲기능검사 3,800건을 시행했다.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연구팀이 항문과 직장 근육 압력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하는 ‘시간-통합 압력 부피(TS-IPV)’ 값을 활용한 배변장애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1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변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시행하고 배변 시에 측정한 TS-IPV 값을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 시켰다. 그 결과 풍선배출검사 결과 이상 여부를 99% 정확도로 판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 항문직장내압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잡는다면 배변장애 진단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팀은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신장 CT 영상을 암호화한 상태에서 정상 신장과 낭종, 종양을 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현했다.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열지 않은 완전 암호화 상태에서 실시간 연산과 분석이 가능한 혁신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비암호화 상태에서 신장 CT 영상을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을 기준 모델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총 1만 2,446장의 신장 CT 영상(정상 5,077장, 낭종 3,709장, 종양 2,283장)이 사용됐다. 두 번째로 기준 모델을 암호화 환경에 맞춘 새 모델로 변형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비교 연산을 쓰는 구조를 다항식 함수, 최댓값 대신 평균값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환했다. 마지막으로 ‘CKKS 스킴’이라는 동형암호 기법을 이용해 완전히 암호화된 신장 CT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은 질환 분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 값(1에 가까울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음)이 0.97~0.99로 나타나, 환자 데이터가 암호화 상태에서도 기존 비암호화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연구팀이 모세관력을 활용해 약물이 스스로 간질공간으로 유입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최근 개발했다. 모세관력은 액체가 좁은 틈에서 외부 압력 없이도 스스로 퍼져나가는 힘을 뜻한다. 크기가 다른 통로를 계층적으로 연결한 연속 구조를 통해 저장소의 약물이 1mm 크기의 홀과 미세 통로를 따라 모세관력 현상으로 마이크로니들까지 자발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약물이 모세관력에 의해 림프 모세혈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10분 이내에 간질공간과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약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형광신호 강도가 주사기와 유사한 정도였으며, 2시간 이상 약물이 신체에 체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회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에 최근 게재됐다.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에서 장천공 여부를 판별하고 병변 위치까지 찾아내는 인공지능 판독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서울아산병원 소아 엑스레이 영상 약 260만 건에서 장천공 영상 294건과 대조군 영상 252건을 최종 선별해 학습시켰다. 다양한 장천공 영상 패턴을 효과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판독 모델은 내부 검증 정확도 94.9%, 외부 검증 정확도 84.1%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의료진의 보조 효과 평가 결과에서는 진단 정확도가 82.5%에서 86.6%로, 판독자 간 일치도는 71%에서 86%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컴퓨터 의학 및 생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년내과 이은주ㆍ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 연구팀은 기존 임상 허약 척도에 추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입원 첫날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2만 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 수치(영양·면역) ▲CRP 수치(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등 총 5가지 지표를 주요 요인으로 도출해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개발했다. 예측 정확도는 83.7%로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기존 임상 허약 척도의 정확도는 79.8%, 나이를 통한 예측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또한 동일한 허약 척도 점수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가려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30일 내 재입원,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위험 발생이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의료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지표를 실시간 확인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고위험군 환자에 대응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의료관리자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일 경우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5년 무사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각 단계에서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해 0.1% 이상이면 더 강한 항암치료로 전환했다. 1차 치료인 관해유도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 21명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환자들의 5년 무사건 생존율은 19%였지만 강화한 집단은 90%로 생존율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치료인 공고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들 역시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경우는 75.4%의 생존율을 보였지만, 치료를 강화한 집단은 95.2%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또한 치료를 강화한 환자군에서도 통상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 이외에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기존 유세포분석보다 100배 이상 민감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의 미세잔존질환 검사를 도입해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서울아산병원의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완치율은 97%를 넘어섰다.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063명을 20년 이상(평균 12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에 수술받은 환자 545명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 518명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누적 심장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5.6% ▲관찰군 17.4%로 장기간 추적 시에도 두 그룹 간 격차가 유지됐다.
두 그룹의 승모판 성형 수술 성공률은 ▲조기 수술군 97% ▲관찰군 84%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일 때가 수술 난이도가 낮으므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ㆍ강도윤 교수, 위성봉 전문의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2,018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치료를 시행한 뒤 6개월간 저강도로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 1,00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기존 치료군 1,0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고위험군은 혈관이 좁아진 병변이 좌주간부나 분지부에 위치하거나 심한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로 분류했다.
그 결과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 재시술, 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맞춤 치료군 10.5% ▲기존 치료군 8.8%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사망,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등 주요 허혈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 3.9% ▲기존 치료군 5.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은 ▲맞춤 치료군 7.2% ▲기존 치료군 4.8%로 맞춤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 기능이 개선될수록 신체적·사회적 제한이 감소되고 삶의 만족도는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약물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삶의 질 점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KCCQ-12)’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 제한 ▲사회활동·여가·대인관계 등 사회적 제한 ▲심부전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등을 측정했으며, 약물치료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에날라프릴 등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 개선될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비례해 향상됐다. 심장초음파 지표 중 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승모판륜 속도(e’)가 증가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이 2.4~2.7점 ▲사회적 제한 3.4~3.6점 ▲삶의 만족도는 2.3~2.4점 개선됐다. 또한 좌심실 압력 정도(중격 E/e’ 비율)가 낮아질수록 좌심실 이완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중격 E/e’ 비율이 감소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 2.8점 ▲사회적 제한 3.1점 ▲삶의 만족도 3.3점이 개선됐다.
신경과 정선주ㆍ조성양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104명과 대조군 85명을 모집해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무와 질병 진행 단계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질병 초기부터 장 점액층을 분해하고 장내 세균막을 형성하는 유해균 비율이 높았다. 장벽 보호에 중요한 유전자 발현은 유의하게 감소해 해로운 세균이 장벽에 부착되고 염증이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없던 파킨슨병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과 마찬가지로 장점막 보호를 돕는 섬유질 관련 유익균이 풍부했다. 그러나 진단 2년 후에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환자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이 타비시술을 받은 지 7년 후 판막 변성이 발생한 85세 남성에게 3D완전내시경을 활용한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수술은 총 2시간 이내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은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새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기존 인공판막이 주변 조직과 강하게 유착돼 제거가 어려운 만큼 주로 개흉수술로 치료해 왔다. 개흉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어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수술을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수술한다. 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고해상도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으며 흉터를 최소화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머신러닝 기반 대기 오염 예측 모델을 이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 2.5) 농도를 산출했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약 65%, 이식받은 신장(이식신)의 기능상실 위험이 약 6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 농도가 약 35ppb를 넘으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고 40ppb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의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이 간암과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최근 달성했다.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룬 성과다.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진행돼 왔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의 2차원 간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담관, 혈관, 간문 구조를 보면서 안전하게 로봇 간 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 영상을 로봇 간 절제술에 적용했다. 간문맥이나 분절 혈관을 차단한 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공급된 간 조직은 녹색으로, 혈류가 차단된 구역은 형광색을 띠지 않는다. 경계가 명확히 구분돼 혈관과 담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절제가 가능하다.
로봇 간 절제술은 상처와 통증, 출혈이 적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크다. 실제 환자들의 입원 기간은 평균 4~6일로 개복 수술(평균 2주), 복강경 수술(평균 1주)보다 짧았다.
희귀 유전질환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 교수팀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희귀 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환자 4명 중 1명이 2개월 내 빠른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해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후속 임상 개입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희귀 유전질환 환자 387명과 가족 514명을 대상으로 진단 모델을 적용했다. 그 결과 참여 환자의 27%(104명)가 2개월 이내에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단 환자 중 77.9%는 DNA 염기 한 글자가 바뀐 변이이거나 염기 일부가 삽입 혹은 삭제된 변이로 밝혀졌다. 40.7%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변이였고, 37.3%는 부모에게는 없지만 환자에게 새로 발생한 변이였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150명에게 약물 치료, 장기이식, 가족계획 상담 등 임상 개입을 진행했고, 이 중 68명의 환자에게 전문 유전 상담을 제공했다.
노년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진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임상 허약 척도(CFS)를 활용해 65세 이상의 노년 입원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환자관리(ACE)팀 협진이 자동으로 의뢰되고, 48시간 이내에 통합돌봄지원팀의 노년 전담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해 위험 및 악화 요인을 평가한다. 다학제 기반 환자 맞춤형 진료 계획이 수립되면 재활의학팀은 조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약제팀은 다약제 복용과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처방을 평가한다. 영양팀은 맞춤형 식이 계획을 제공한다.
위드원은 퇴원 후 치료 연속성 강화를 위해 지역 사회 기반의 ‘통합 퇴원계획(IDP)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담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퇴원 상담으로 돌봄 수요를 파악해 거주지 맞춤 가정간호를 연계하고, 지역 복지 자원과 연결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문의 응대 시스템과 안심진료 클리닉도 구축했다.
ACE팀이 관리한 노년 환자 수는 2021년 160여 명에서 2024년 2,959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으며, 만족도는 9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 의뢰 건수는 83건에서 802건으로 약 10배 늘었고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 연계 실적도 191건에서 1,4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화기내과 황성욱ㆍ김민규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의 체질량지수(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인의 평균 비만율은 30.7%에서 37.1%로 약 1.2배 증가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남성 비만율은 15.1%에서 37.7%, 여성 비만율은 9.2%에서 15%로 증가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혈액 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 - 임상분야별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심장, 내분비, 정형 3개 분야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3개 분야에서 평가 대상국인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유수 병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의료 수준을 인정받았다. 국내 평가 대상 병원 중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분야도 심장, 내분비, 정형을 비롯해 심장수술, 신경까지 총 5개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의료 종사자 8,000명을 대상으로 9개 임상분야별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이며 최종 결과는 공신력 있는 의료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최근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신·췌장이식외과 신성ㆍ김진명 교수팀이 최근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여, 24세)에게 로봇으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의 로봇 신장이식 성공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둔다. 하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새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하고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해진 기존 신장을 양쪽 모두 떼어내야 한다. 고난도 수술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을 위해 시야 확보에 좋은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 그러나 신 교수팀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180례를 시행하며 쌓아온 우수한 수술 성적을 바탕으로, 이식 결과와 회복 측면에서 모두 장점이 큰 로봇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이 씨의 배꼽 주변으로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내고, 로봇팔을 넣어 비대해진 기존 신장 양쪽을 모두 떼어냈다. 이후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수술 중 출혈도 적었으며, 입원 기간 동안 합병증 없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는 첫수술군 4점, 재수술군 4.1점이었고 통증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해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를 넘어섰다. 2010년 대장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대장암 수술 3만 9,000여 건을 시행했다. 이 중 로봇수술은 3,000여 건, 복강경 수술은 1만 3,000여 건이었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성적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대장항문외과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4.8%로 매우 우수하다. 수술 난도가 높은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15년 83.1%에서 2017년 91.3%로 8.2%p 향상됐다. 수술 후 30일 내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약 3%로 아주 낮았다. 이는 재발성 대장암, 타 장기 전이 대장암, 동시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최근에는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대장암을 치료하는 단일공 수술이나 대장암 간전이 환자 수술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도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직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초고해상도 영상 기술로 소동물 장기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콘드리아는 광학 현미경의 해상도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고, 생체 환경에서 호흡과 심장 박동 때문에 미세하게 움직여 장시간 영상 수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에 조직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촬영 부위를 고정했다. 자기지도학습 기반 잡음 제거 모델로 획득한 영상 품질을 향상시켰고, 초고해상도 방사형 요동(SRRF) 알고리즘으로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 푸리에 링 상관 분석(FRC)으로 검증한 결과, 원본 영상보다 해상도가 2~3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알코올성 간질환(AL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병의 진행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네트워크가 변화하는 것이 실시간으로 관찰됐다. 또한 항염 및 대사 조절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버버린’을 투여한 모델에서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잠재적인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 「옵토 일렉트로닉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표지로 실렸다.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파킨슨병을 판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이후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분류’,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판별 정확도가 각각 99.7%, 8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델의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발현시기 예측’ 성능을 분석했는데 0.519의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를 보였다. 또한 우리 병원 내 다른 기종의 PET 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의 영상 데이터에도 AI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AI 기술은 범용 인공지능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모델기반 인코더를 학습했다. 따라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 추가 및 복원 과정을 반복해 영상 생성 능력이 우수하다. 파킨슨병의 판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경과를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질병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초청으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환자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의 첫 생체 간이식 사례로 기록됐다.
환자는 만성 담관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태도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했다. 기증자인 어머니는 과거 복부 총상으로 인한 장천공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어 복강내 심한 유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김기훈 교수는 기증자의 안전을 고려해 복강경 대신 개복으로 간절제를 시행했고, 안철수 교수와 김상훈 교수는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과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인연은 2023년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간이식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마카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생체 간이식 분야 협력을 요청했고 그해 9명의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급성기외과(ACS, Acute Care Surgery)’ 시스템이 외과응급수술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응급상황에서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며 응급수술을 대응하던 기존 당직제(On-call System)와 달리, ACS 시스템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1차 진료 및 기본 검사를 시행한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과응급수술 전담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해 수술 결정, 집도, 경과 관리까지 직접 진행한다.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이건희 전문의팀은 2014년부터 5년간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ACS 시스템을 운영 중인 국내 3개 병원의 응급 일반외과 수술 환자 2,14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도착부터 수술실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2.1분에서 452.2분으로 약 70분 단축됐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38.8%에서 31.3%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CS 시스템 도입 이후 주말 수술 비율이 약 12% 증가하며 요일이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응급수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네 번째 항고혈압제로서 ‘아밀로라이드’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밀로라이드는 스피로놀락톤과 유사한 포타슘 보존 이뇨제다. 연구팀은 국내 1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 118명을 무작위로 아밀로라이드 복용군(58명)과 스피로놀락톤 복용군(60명)으로 나누어 12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아밀로라이드군에서 평균 14.7mmHg, 스피로놀락톤군에서 평균 13.6mmHg 감소해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가정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130mmHg 이하)로 성공적으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은 아밀로라이드군 66.1%, 스피로놀락톤군 55.2%였으며, 진료실 수축기 혈압 정상 범위 달성률은 아밀로이드군이 57.1%, 스피로놀락톤군 60.3%로 나타나 모두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자마」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병리과 황희상 교수팀이 심근병증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혀내며 심근병증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최근 마련했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심근병증 환자 37명과 대조군 7명의 심장조직에서 공간 전사체학으로 1만 2,800개 유전자를 도출해 대규모 분석을 시행했다. 공간 전사체학은 조직 내 특정 부위에서 어떤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하는지 시각화할 수 있는 최신 분석법이다.
그 결과 심장근육 세포의 손상, 기능 상실 등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때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UCHL1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손상된 심장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를 촉진하는 특수한 세포 유형이 관찰됐는데 이들은 ACKR1·PLVAP·CCL14 유전자를 함께 발현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 초기 보상기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말기 비보상기 상태에서 서로 상반되게 조절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AX1BP3·PFKFB2·CRIP3 등 심근병증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를 새롭게 규명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 심근병증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결정짓는 핵심 표적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응급의학과 김원영ㆍ김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9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3만 2,497명의 퇴원 후 1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41.6%인 1만 3,527명이 퇴원 후 1년 내에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한 경우가 27.2%로 가장 많았고 ▲심부전(10.8%) ▲뇌졸중(10.4%) ▲급성관상동맥증후군·허혈성 심장질환(5.4%)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퇴원 후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주요 심혈관 사건의 57.4%, 뇌졸중의 70.7%, 심부전의 61%가 첫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생존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55.5%로 65세 미만(29.3%)보다 2배 가까이 높았고, 여성 생존자의 경우 45.8%가 다시 심혈관 질환을 겪어 남성(39.5%)보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심정지 생존자들의 찰슨합병지수(CCI, 기저질환을 수치화한 값) 중앙값은 1점이었는데, 대부분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심정지 자체가 심장, 뇌, 혈관 등 몸에 큰 충격을 주면서 1년 내 다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만성 간질환 환자 1만 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과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속한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환자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간암이나 간부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됐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 2,891명이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4.2% 낮았다.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로 19.5%인 비복용군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도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초기 중등도 간섬유화 환자의 14.7%만이 10년 내 고위험군으로 진행된 반면 비복용군에서는 20%가 진행됐다. 또한 초기 고위험군이 중등도로 개선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31.8%로 비복용군의 18.8% 대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국내 20세 이상 환자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진단 전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운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전혀 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게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여, 43세)에게 조카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첫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이후 이날까지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를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간이식의 85%를 차지하는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8,999번째와 9,000번째 역시 생체 간이식이었다. 특히 9,000번째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 발생 위험이 컸다. 의료진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식 전 환자에게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매우 높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평균 간이식 생존율 92%(1년)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치다. 세계 최고 수준 생존율의 배경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수술법, 이식 후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의료진이 속한 간이식팀은 개별 의료진마다 간이식과 관련 치료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이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기이식센터, 수술실과 회복실, 중환자실, 병동 등에서는 이식 전후 맞춤 관리를 시행하며 이식받은 장기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이식 학계에 제시해 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고, 2000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혔다. 간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에 성공한 이후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 주도로 복강경과 최소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 수축 시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승모판 역류증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 수술 환자 1,686명을 8.2년간 추적 관찰하며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좌심실 기능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 비율을 심초음파로 측정하는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실 수축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영상지표인 ‘좌심실 종축변형률’로 확인했다. 현재는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무증상이라도 성별 구분 없이 수술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 55% 이하, 55~60%, 60% 초과 세 집단으로 나눠 성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의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경우 60% 초과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3.48배, 55%~60%인 경우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을 기준으로 19.9% 미만, 19.9~23.4%, 23.4% 이상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여성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남성은 19.9% 미만 그룹에서만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췌장암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들의 종양미세환경 분석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면역세포 분포가 췌장암 유발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췌장암 수술 환자 17명의 종양조직을 대상으로 다중형광 면역화학조직 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가 종양 부위보다 세포외기질 부위에 약 3.8배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을 파악했다. 세포외기질은 암세포 주변에 쌓여 암 치료 저항성을 높인다.
이때 면역세포 중 T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외기질 침착이 비례하여 증가했지만 세포외기질 밀도가 약 40% 이상으로증가하면 오히려 T세포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으로 세포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T세포 분포 변화가 췌장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췌장암 유발 대표 유전자 변이인 KRAS 변이의 하위 유형 중 G12D 변이보다 G12V 변이를 가진 종양에서 T세포가 활발하게 분포하는 점을 발견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KRAS 유전자변이를 유도한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T세포의 활성 감소와 관련한 인자까지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에 게재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소포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간세포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5월 CAR-T 치료를 처음 시작해 3년여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CAR-T센터는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실 등 여러 진료과와 협력해 국내 최초 CAR-T 치료 다학제클리닉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0례 동안 만 1세 미만부터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이 CAR-T 치료를 받았다. 치료 반응률은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에서 89%, 재발 및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에서 60%로 나타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 상승, 간경화 여부와 상관없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신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22개 병원의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도 정상 범위였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에 해당됐다.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집단(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집단(365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군은 항바이러스 치료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했다. 평균 1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간암, 간부전, 간이식, 사망 등의 발생률이 치료군에서 100명당 0.33명, 관찰군에서는 100명당 1.57명으로 나타나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7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에서 6%, 관찰군에서 7%로 두 집단이 유사했다.
테니스엘보가 생긴 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주사, 약물, 수술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 붙이는 봉합술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논문을 분석해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재건술을 받은 환자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등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을 받은 그룹 14.9%보다 6.6% 낮았다. 활동 복귀율은 재건술 그룹이 96.2%, 봉합술 그룹은 93.6%로 나타나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일상 복귀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용적맥파로 이러한 특징을 파악하면 통증 발생 정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242명의 혈압, 심박수, 광용적맥파 신호로 얻어진 통증 수치들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 중 통증 예측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광용적맥파의 면적 변화, 맥박 간격 변동성 등 6개의 특징을 선별한 뒤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해 통증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중 통증 평가 정확도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기존 통증 평가 모델의 정확도 83%를 유지했고, 수술 후 통증 예측 정확도는 기존 58%보다 크게 향상된 93%를 보였다.
지난 15년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고난도 간이식술을 전수받은 몽골 현지 병원이 최근 누적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간이식 자립을 이뤘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2009년 당시 간암 사망률 세계 1위였던 몽골은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몽골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지 의료진 연수 ▲현지 수술 집도 및 환자 관리 ▲독자적 간이식 운영 시스템 정착 등 3단계에 걸친 간이식 전수에 착수했다.
2010년 6월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시작됐고, 2011년 9월에 의료진 20명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의료진 일부가 현지에 남아 합병증 여부 등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돌아왔다. 몽골 국립 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월 22일에는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을 통한 생체간 이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현지 의료진이 한 달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 강우형 교수 등 의료진이 2월 21일부터 3일간 몽골 국립 제1병원을 방문해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외과의사, 간호사 등 현지 의료진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14명이 간이식 전수를 위해 19차례에 걸쳐 몽골을 찾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뇌사자 및 생체간이식을 포함해 8,900명 이상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해 왔다. 고난도 생체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폐기능 저하율이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폐기능 저하율은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우리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 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각각 9.7%, 3.1%를 기록해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근육량 최상위, 내장지방 최하위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성별에 상관없이 근감소성 비만 그룹보다 3~5% 높았다. 근육량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았으며, 근육량 최상위 여성 그룹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다. 반대로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 93.1%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 내장지방 최상위, 최하위 그룹은 3.4%의 폐활량 차이를 보였다.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돼 폐활량이 늘어나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침착으로 흉곽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있으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하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과 비교해 크게 저하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고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최근 게재됐다.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골절돼도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으로 재건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우리 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CT 검사 비교 결과 수술 전 부피 비율은 109.0%였지만 수술 후 100.6%로 감소했고, 형태 유사도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술 전 있었던 안구함몰, 복시, 운동 제한 등 증상도 6개월 내 모두 사라졌으며,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ㆍ김상훈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 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위해 시행된 3,348건(복강경 329건, 개복 3,019건)의 기증자 우엽 간 절제술을 분석했다. 복강경은 1명의 외과의사, 개복은 5명의 외과의사가 시행했다. 그 결과 기증자에서 수술 후 90일 내 합병증 발생 비율은 ▲복강경 0.9% ▲개복 3.7%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을 받은 기증자에서 담도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복강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세계 최저다. 또한 수혜자에서의 90일 이내 담도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생존율(5년)을 비교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18.3% ▲개복 18%, 장기 생존율은 ▲복강경 86.2% ▲개복 85.9%로 나타나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수술 후 기증자와 수혜자의 합병증 발생에 문맥과 담도의 변이가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이를 고려한 신중한 기증자 선별이 수술 안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9년 연속 병원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 성과, 환자 중심의 의료, 사회적 책임 실천 노력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평가와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9월부터 4개월간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 등 총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원 가치 8.10점 ▲혁신 능력 8.09점 ▲이미지 가치 8.09점 ▲고객 가치 8.03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해외 의료 지원, 국내 종합병원 최초 ESG 위원회 운영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선정하는 ‘국내 대표 30대 기업’에도 12년 연속 선정되며 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약 15%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의 사망 위험도 그래프가 뚜렷하게 우상향했다. 반면 남성 환자군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군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암 환자 치료 성적에 좋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과 이번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종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 차이 및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한 비타민D가 적정 수준에서는 암 예방과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이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와 기존 보조 검사법을 시행한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보조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환자를 훨씬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피부와 중추신경계 이상을 보이는 희귀유전 질환인 신경 섬유종증 중 모양이 불규칙하며 단단한 종괴인 ‘총상신경섬유종’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셀루메티닙’ 성분의 약이 사용된다. 셀루메티닙의 총상신경섬유종 치료 효과에 대해 국내 환자 대상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신경외과 나영신 교수,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팀이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 내 총상신경섬유종으로 셀루메티닙 치료를 받기 시작한 환자 89명의 최대 104주 후까지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상신경섬유종 크기가 평균 약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명 중 소아 환자 59명은 크기가 약 39%, 성인 환자 30명은 약 42%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신경섬유종증에 의한 신경인지 기능 저하, 카페오레 반점, 성장 저하 등에 대해 셀루메티닙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웩슬러 검사를 통한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지각 추론 능력, 지능 지수 등이 크게 향상됐다. 카페오레 반점도 30% 이상 옅어졌고, 키 성장 속도도 연평균 5.8cm에서 8.2cm 정도로 상승했다.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수술 환자가 평균 40%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의 실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3개 병원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종합 순위 세계 25위를 기록해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평가가 시작된 2019년부터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2,400여 개 병원 중 우수 병원 250곳을 뽑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세계를 선도하는 상위 20위대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최고 병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30개국 8만 5,000여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의 추천 ▲의료성과지표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산출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3,920명의 후원자가 202억 8,700여만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병원발전기금 147억 4,011만 원 ▲불우환자 지원기금 40억 9,217만 원 ▲연구기금 10억 7,161만 원 ▲교육기금 2억 3,507만 원 ▲모아사랑 기금(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1억 4,843만 원 순이었다.
후원자는 ▲개인 913명 ▲단체 168곳 ▲직원 2,839명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1억 원 이상 96명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128명이었다.
후원금은 ▲태아치료센터 초음파 결과 입력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햇살나무 의료장비 지원,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수술 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병원발전기금 과제 135건 지원 ▲불우환자 517명 지원 ▲간질성 폐질환, 루푸스 신염, 췌장암, 파킨슨 질환 등 관련 연구 과제 20건 지원 ▲VR 콘텐츠 개발 등 교육 과제 2건 지원 등에 사용됐다.
소아항암주사실이 두 달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 주사실 면적이 기존의 2.5배 수준으로 넓어졌고 병상수도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주사실 내부 공간은 소아 환자들이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설계됐다.
기존에는 성인 환자를 위한 신관주사실과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소아항암주사실이 한 곳에 있어 장소가 협소하고, 소아 전용 침상 부족으로 혼잡도가 증가하는 등 소아 환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이번 소아 환자 전용 항암주사실 확장 개소를 통해 환아들이 더욱 안전하고 친근한 환경에서 치료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이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3D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3D 영상으로 구현해 치료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도 카테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펄스장 카테터가 기기 자체에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3D 펄스장 절제술이 3차원 영상 구현을 위해 추가로 카테터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달리 새 장비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어 환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 5,000여 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한국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카타르 8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장기이식, 미세재건수술, 로봇수술 등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 복막 후부신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국가들과의 진료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 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등 암, 심장질환, 장기이식과 같이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과 윤영희ㆍ양지명 교수,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 등 죽상경화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지는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70~90% 이상 좁아지는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폐이식팀은 2008년 첫 뇌사자 폐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뇌사자 폐이식 2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0명 중 약 66%는 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장기간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1년 76.5% ▲3년 67.9% ▲5년 64.2% ▲7년 60.5%로 매우 우수하다.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의 생존율이 ▲1년 85% ▲3년 67% ▲5년 61%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병원은 중증도가 유독 높음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에서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이 우수한 배경에는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집도의의 누적된 수술 경험과 더불어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병동 등 모든 의료진이 한 팀으로 집중적인 환자 관리를 시행하며 수술 후 출혈과 합병증을 줄여 왔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폐쇄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특발성폐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을 받았다.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이 광응답제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한 뒤 병변 부위에 배치해 두고, 스텐트 내부의 레이저 통로로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스텐트 내부에 투명한 원통형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 스텐트 중심에 위치한 레이저 통로를 통해 균일하게 빛을 조사하고, 스텐트와 병변의 거리를 일정하게 만들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또한 치료 직후 스텐트를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기간 거치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였다.
돼지 식도 모델을 통해 식도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되고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은 최소화됐다.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세계내시경협회로부터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내시경협회는 ▲내시경 시술 건수·성공률 ▲SCI급 국제 저널 논문 게재 실적 ▲의료진 교육 ▲다기관 임상 연구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진료·교육·연구 전반에서 최고 수준임을 공인하는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전 세계 20개 기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인증은 5년 주기로 재평가되며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1989년 개소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225만 3,000여 건의 내시경을 시행했다. 조기 위암·대장암 등 소화관 종양의 내시경 치료, 다양한 췌담도 중재 시술, 내시경초음파시술, 소화기 기능검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점막절제술 3,856건 ▲점막하박리술 1,273건 ▲폴립절제술 3,127건 ▲ERCP 7,995건 ▲내시경초음파 3,500건 ▲기능검사 3,800건을 시행했다.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연구팀이 항문과 직장 근육 압력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하는 ‘시간-통합 압력 부피(TS-IPV)’ 값을 활용한 배변장애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1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변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시행하고 배변 시에 측정한 TS-IPV 값을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 시켰다. 그 결과 풍선배출검사 결과 이상 여부를 99% 정확도로 판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 항문직장내압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잡는다면 배변장애 진단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팀은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신장 CT 영상을 암호화한 상태에서 정상 신장과 낭종, 종양을 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현했다.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열지 않은 완전 암호화 상태에서 실시간 연산과 분석이 가능한 혁신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비암호화 상태에서 신장 CT 영상을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을 기준 모델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총 1만 2,446장의 신장 CT 영상(정상 5,077장, 낭종 3,709장, 종양 2,283장)이 사용됐다. 두 번째로 기준 모델을 암호화 환경에 맞춘 새 모델로 변형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비교 연산을 쓰는 구조를 다항식 함수, 최댓값 대신 평균값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환했다. 마지막으로 ‘CKKS 스킴’이라는 동형암호 기법을 이용해 완전히 암호화된 신장 CT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은 질환 분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 값(1에 가까울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음)이 0.97~0.99로 나타나, 환자 데이터가 암호화 상태에서도 기존 비암호화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연구팀이 모세관력을 활용해 약물이 스스로 간질공간으로 유입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최근 개발했다. 모세관력은 액체가 좁은 틈에서 외부 압력 없이도 스스로 퍼져나가는 힘을 뜻한다. 크기가 다른 통로를 계층적으로 연결한 연속 구조를 통해 저장소의 약물이 1mm 크기의 홀과 미세 통로를 따라 모세관력 현상으로 마이크로니들까지 자발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약물이 모세관력에 의해 림프 모세혈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10분 이내에 간질공간과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약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형광신호 강도가 주사기와 유사한 정도였으며, 2시간 이상 약물이 신체에 체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회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에 최근 게재됐다.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에서 장천공 여부를 판별하고 병변 위치까지 찾아내는 인공지능 판독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서울아산병원 소아 엑스레이 영상 약 260만 건에서 장천공 영상 294건과 대조군 영상 252건을 최종 선별해 학습시켰다. 다양한 장천공 영상 패턴을 효과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판독 모델은 내부 검증 정확도 94.9%, 외부 검증 정확도 84.1%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의료진의 보조 효과 평가 결과에서는 진단 정확도가 82.5%에서 86.6%로, 판독자 간 일치도는 71%에서 86%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컴퓨터 의학 및 생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년내과 이은주ㆍ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 연구팀은 기존 임상 허약 척도에 추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입원 첫날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2만 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 수치(영양·면역) ▲CRP 수치(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등 총 5가지 지표를 주요 요인으로 도출해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개발했다. 예측 정확도는 83.7%로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기존 임상 허약 척도의 정확도는 79.8%, 나이를 통한 예측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또한 동일한 허약 척도 점수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가려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30일 내 재입원,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위험 발생이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의료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지표를 실시간 확인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고위험군 환자에 대응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의료관리자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일 경우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5년 무사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각 단계에서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해 0.1% 이상이면 더 강한 항암치료로 전환했다. 1차 치료인 관해유도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 21명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환자들의 5년 무사건 생존율은 19%였지만 강화한 집단은 90%로 생존율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치료인 공고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들 역시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경우는 75.4%의 생존율을 보였지만, 치료를 강화한 집단은 95.2%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또한 치료를 강화한 환자군에서도 통상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 이외에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기존 유세포분석보다 100배 이상 민감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의 미세잔존질환 검사를 도입해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서울아산병원의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완치율은 97%를 넘어섰다.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063명을 20년 이상(평균 12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에 수술받은 환자 545명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 518명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누적 심장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5.6% ▲관찰군 17.4%로 장기간 추적 시에도 두 그룹 간 격차가 유지됐다.
두 그룹의 승모판 성형 수술 성공률은 ▲조기 수술군 97% ▲관찰군 84%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일 때가 수술 난이도가 낮으므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ㆍ강도윤 교수, 위성봉 전문의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2,018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치료를 시행한 뒤 6개월간 저강도로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 1,00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기존 치료군 1,0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고위험군은 혈관이 좁아진 병변이 좌주간부나 분지부에 위치하거나 심한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로 분류했다.
그 결과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 재시술, 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맞춤 치료군 10.5% ▲기존 치료군 8.8%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사망,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등 주요 허혈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 3.9% ▲기존 치료군 5.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은 ▲맞춤 치료군 7.2% ▲기존 치료군 4.8%로 맞춤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 기능이 개선될수록 신체적·사회적 제한이 감소되고 삶의 만족도는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약물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삶의 질 점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KCCQ-12)’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 제한 ▲사회활동·여가·대인관계 등 사회적 제한 ▲심부전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등을 측정했으며, 약물치료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에날라프릴 등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 개선될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비례해 향상됐다. 심장초음파 지표 중 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승모판륜 속도(e’)가 증가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이 2.4~2.7점 ▲사회적 제한 3.4~3.6점 ▲삶의 만족도는 2.3~2.4점 개선됐다. 또한 좌심실 압력 정도(중격 E/e’ 비율)가 낮아질수록 좌심실 이완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중격 E/e’ 비율이 감소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 2.8점 ▲사회적 제한 3.1점 ▲삶의 만족도 3.3점이 개선됐다.
신경과 정선주ㆍ조성양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104명과 대조군 85명을 모집해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무와 질병 진행 단계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질병 초기부터 장 점액층을 분해하고 장내 세균막을 형성하는 유해균 비율이 높았다. 장벽 보호에 중요한 유전자 발현은 유의하게 감소해 해로운 세균이 장벽에 부착되고 염증이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없던 파킨슨병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과 마찬가지로 장점막 보호를 돕는 섬유질 관련 유익균이 풍부했다. 그러나 진단 2년 후에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환자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이 타비시술을 받은 지 7년 후 판막 변성이 발생한 85세 남성에게 3D완전내시경을 활용한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수술은 총 2시간 이내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은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새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기존 인공판막이 주변 조직과 강하게 유착돼 제거가 어려운 만큼 주로 개흉수술로 치료해 왔다. 개흉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어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수술을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수술한다. 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고해상도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으며 흉터를 최소화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머신러닝 기반 대기 오염 예측 모델을 이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 2.5) 농도를 산출했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약 65%, 이식받은 신장(이식신)의 기능상실 위험이 약 6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 농도가 약 35ppb를 넘으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고 40ppb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의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이 간암과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최근 달성했다.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룬 성과다.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진행돼 왔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의 2차원 간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담관, 혈관, 간문 구조를 보면서 안전하게 로봇 간 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 영상을 로봇 간 절제술에 적용했다. 간문맥이나 분절 혈관을 차단한 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공급된 간 조직은 녹색으로, 혈류가 차단된 구역은 형광색을 띠지 않는다. 경계가 명확히 구분돼 혈관과 담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절제가 가능하다.
로봇 간 절제술은 상처와 통증, 출혈이 적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크다. 실제 환자들의 입원 기간은 평균 4~6일로 개복 수술(평균 2주), 복강경 수술(평균 1주)보다 짧았다.
희귀 유전질환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 교수팀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희귀 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환자 4명 중 1명이 2개월 내 빠른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해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후속 임상 개입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희귀 유전질환 환자 387명과 가족 514명을 대상으로 진단 모델을 적용했다. 그 결과 참여 환자의 27%(104명)가 2개월 이내에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단 환자 중 77.9%는 DNA 염기 한 글자가 바뀐 변이이거나 염기 일부가 삽입 혹은 삭제된 변이로 밝혀졌다. 40.7%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변이였고, 37.3%는 부모에게는 없지만 환자에게 새로 발생한 변이였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150명에게 약물 치료, 장기이식, 가족계획 상담 등 임상 개입을 진행했고, 이 중 68명의 환자에게 전문 유전 상담을 제공했다.
노년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진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임상 허약 척도(CFS)를 활용해 65세 이상의 노년 입원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환자관리(ACE)팀 협진이 자동으로 의뢰되고, 48시간 이내에 통합돌봄지원팀의 노년 전담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해 위험 및 악화 요인을 평가한다. 다학제 기반 환자 맞춤형 진료 계획이 수립되면 재활의학팀은 조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약제팀은 다약제 복용과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처방을 평가한다. 영양팀은 맞춤형 식이 계획을 제공한다.
위드원은 퇴원 후 치료 연속성 강화를 위해 지역 사회 기반의 ‘통합 퇴원계획(IDP)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담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퇴원 상담으로 돌봄 수요를 파악해 거주지 맞춤 가정간호를 연계하고, 지역 복지 자원과 연결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문의 응대 시스템과 안심진료 클리닉도 구축했다.
ACE팀이 관리한 노년 환자 수는 2021년 160여 명에서 2024년 2,959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으며, 만족도는 9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 의뢰 건수는 83건에서 802건으로 약 10배 늘었고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 연계 실적도 191건에서 1,4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화기내과 황성욱ㆍ김민규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의 체질량지수(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인의 평균 비만율은 30.7%에서 37.1%로 약 1.2배 증가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남성 비만율은 15.1%에서 37.7%, 여성 비만율은 9.2%에서 15%로 증가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혈액 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 - 임상분야별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심장, 내분비, 정형 3개 분야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3개 분야에서 평가 대상국인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유수 병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의료 수준을 인정받았다. 국내 평가 대상 병원 중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분야도 심장, 내분비, 정형을 비롯해 심장수술, 신경까지 총 5개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의료 종사자 8,000명을 대상으로 9개 임상분야별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이며 최종 결과는 공신력 있는 의료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최근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신·췌장이식외과 신성ㆍ김진명 교수팀이 최근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여, 24세)에게 로봇으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의 로봇 신장이식 성공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둔다. 하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새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하고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해진 기존 신장을 양쪽 모두 떼어내야 한다. 고난도 수술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을 위해 시야 확보에 좋은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 그러나 신 교수팀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180례를 시행하며 쌓아온 우수한 수술 성적을 바탕으로, 이식 결과와 회복 측면에서 모두 장점이 큰 로봇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이 씨의 배꼽 주변으로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내고, 로봇팔을 넣어 비대해진 기존 신장 양쪽을 모두 떼어냈다. 이후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수술 중 출혈도 적었으며, 입원 기간 동안 합병증 없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는 첫수술군 4점, 재수술군 4.1점이었고 통증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해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를 넘어섰다. 2010년 대장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대장암 수술 3만 9,000여 건을 시행했다. 이 중 로봇수술은 3,000여 건, 복강경 수술은 1만 3,000여 건이었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성적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대장항문외과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4.8%로 매우 우수하다. 수술 난도가 높은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15년 83.1%에서 2017년 91.3%로 8.2%p 향상됐다. 수술 후 30일 내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약 3%로 아주 낮았다. 이는 재발성 대장암, 타 장기 전이 대장암, 동시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최근에는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대장암을 치료하는 단일공 수술이나 대장암 간전이 환자 수술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도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직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초고해상도 영상 기술로 소동물 장기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콘드리아는 광학 현미경의 해상도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고, 생체 환경에서 호흡과 심장 박동 때문에 미세하게 움직여 장시간 영상 수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에 조직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촬영 부위를 고정했다. 자기지도학습 기반 잡음 제거 모델로 획득한 영상 품질을 향상시켰고, 초고해상도 방사형 요동(SRRF) 알고리즘으로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 푸리에 링 상관 분석(FRC)으로 검증한 결과, 원본 영상보다 해상도가 2~3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알코올성 간질환(AL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병의 진행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네트워크가 변화하는 것이 실시간으로 관찰됐다. 또한 항염 및 대사 조절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버버린’을 투여한 모델에서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잠재적인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 「옵토 일렉트로닉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표지로 실렸다.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파킨슨병을 판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이후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분류’,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판별 정확도가 각각 99.7%, 8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델의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발현시기 예측’ 성능을 분석했는데 0.519의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를 보였다. 또한 우리 병원 내 다른 기종의 PET 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의 영상 데이터에도 AI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AI 기술은 범용 인공지능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모델기반 인코더를 학습했다. 따라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 추가 및 복원 과정을 반복해 영상 생성 능력이 우수하다. 파킨슨병의 판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경과를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질병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초청으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환자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의 첫 생체 간이식 사례로 기록됐다.
환자는 만성 담관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태도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했다. 기증자인 어머니는 과거 복부 총상으로 인한 장천공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어 복강내 심한 유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김기훈 교수는 기증자의 안전을 고려해 복강경 대신 개복으로 간절제를 시행했고, 안철수 교수와 김상훈 교수는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과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인연은 2023년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간이식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마카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생체 간이식 분야 협력을 요청했고 그해 9명의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급성기외과(ACS, Acute Care Surgery)’ 시스템이 외과응급수술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응급상황에서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며 응급수술을 대응하던 기존 당직제(On-call System)와 달리, ACS 시스템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1차 진료 및 기본 검사를 시행한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과응급수술 전담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해 수술 결정, 집도, 경과 관리까지 직접 진행한다.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이건희 전문의팀은 2014년부터 5년간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ACS 시스템을 운영 중인 국내 3개 병원의 응급 일반외과 수술 환자 2,14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도착부터 수술실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2.1분에서 452.2분으로 약 70분 단축됐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38.8%에서 31.3%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CS 시스템 도입 이후 주말 수술 비율이 약 12% 증가하며 요일이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응급수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네 번째 항고혈압제로서 ‘아밀로라이드’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밀로라이드는 스피로놀락톤과 유사한 포타슘 보존 이뇨제다. 연구팀은 국내 1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 118명을 무작위로 아밀로라이드 복용군(58명)과 스피로놀락톤 복용군(60명)으로 나누어 12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아밀로라이드군에서 평균 14.7mmHg, 스피로놀락톤군에서 평균 13.6mmHg 감소해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가정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130mmHg 이하)로 성공적으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은 아밀로라이드군 66.1%, 스피로놀락톤군 55.2%였으며, 진료실 수축기 혈압 정상 범위 달성률은 아밀로이드군이 57.1%, 스피로놀락톤군 60.3%로 나타나 모두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자마」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병리과 황희상 교수팀이 심근병증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혀내며 심근병증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최근 마련했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심근병증 환자 37명과 대조군 7명의 심장조직에서 공간 전사체학으로 1만 2,800개 유전자를 도출해 대규모 분석을 시행했다. 공간 전사체학은 조직 내 특정 부위에서 어떤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하는지 시각화할 수 있는 최신 분석법이다.
그 결과 심장근육 세포의 손상, 기능 상실 등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때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UCHL1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손상된 심장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를 촉진하는 특수한 세포 유형이 관찰됐는데 이들은 ACKR1·PLVAP·CCL14 유전자를 함께 발현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 초기 보상기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말기 비보상기 상태에서 서로 상반되게 조절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AX1BP3·PFKFB2·CRIP3 등 심근병증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를 새롭게 규명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 심근병증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결정짓는 핵심 표적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응급의학과 김원영ㆍ김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9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3만 2,497명의 퇴원 후 1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41.6%인 1만 3,527명이 퇴원 후 1년 내에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한 경우가 27.2%로 가장 많았고 ▲심부전(10.8%) ▲뇌졸중(10.4%) ▲급성관상동맥증후군·허혈성 심장질환(5.4%)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퇴원 후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주요 심혈관 사건의 57.4%, 뇌졸중의 70.7%, 심부전의 61%가 첫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생존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55.5%로 65세 미만(29.3%)보다 2배 가까이 높았고, 여성 생존자의 경우 45.8%가 다시 심혈관 질환을 겪어 남성(39.5%)보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심정지 생존자들의 찰슨합병지수(CCI, 기저질환을 수치화한 값) 중앙값은 1점이었는데, 대부분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심정지 자체가 심장, 뇌, 혈관 등 몸에 큰 충격을 주면서 1년 내 다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만성 간질환 환자 1만 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과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속한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환자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간암이나 간부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됐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 2,891명이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4.2% 낮았다.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로 19.5%인 비복용군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도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초기 중등도 간섬유화 환자의 14.7%만이 10년 내 고위험군으로 진행된 반면 비복용군에서는 20%가 진행됐다. 또한 초기 고위험군이 중등도로 개선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31.8%로 비복용군의 18.8% 대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국내 20세 이상 환자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진단 전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운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전혀 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게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여, 43세)에게 조카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첫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이후 이날까지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를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간이식의 85%를 차지하는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8,999번째와 9,000번째 역시 생체 간이식이었다. 특히 9,000번째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 발생 위험이 컸다. 의료진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식 전 환자에게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매우 높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평균 간이식 생존율 92%(1년)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치다. 세계 최고 수준 생존율의 배경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수술법, 이식 후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의료진이 속한 간이식팀은 개별 의료진마다 간이식과 관련 치료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이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기이식센터, 수술실과 회복실, 중환자실, 병동 등에서는 이식 전후 맞춤 관리를 시행하며 이식받은 장기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이식 학계에 제시해 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고, 2000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혔다. 간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에 성공한 이후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 주도로 복강경과 최소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 수축 시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승모판 역류증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 수술 환자 1,686명을 8.2년간 추적 관찰하며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좌심실 기능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 비율을 심초음파로 측정하는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실 수축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영상지표인 ‘좌심실 종축변형률’로 확인했다. 현재는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무증상이라도 성별 구분 없이 수술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 55% 이하, 55~60%, 60% 초과 세 집단으로 나눠 성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의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경우 60% 초과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3.48배, 55%~60%인 경우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을 기준으로 19.9% 미만, 19.9~23.4%, 23.4% 이상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여성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남성은 19.9% 미만 그룹에서만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췌장암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들의 종양미세환경 분석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면역세포 분포가 췌장암 유발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췌장암 수술 환자 17명의 종양조직을 대상으로 다중형광 면역화학조직 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가 종양 부위보다 세포외기질 부위에 약 3.8배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을 파악했다. 세포외기질은 암세포 주변에 쌓여 암 치료 저항성을 높인다.
이때 면역세포 중 T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외기질 침착이 비례하여 증가했지만 세포외기질 밀도가 약 40% 이상으로증가하면 오히려 T세포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으로 세포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T세포 분포 변화가 췌장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췌장암 유발 대표 유전자 변이인 KRAS 변이의 하위 유형 중 G12D 변이보다 G12V 변이를 가진 종양에서 T세포가 활발하게 분포하는 점을 발견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KRAS 유전자변이를 유도한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T세포의 활성 감소와 관련한 인자까지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에 게재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소포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간세포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5월 CAR-T 치료를 처음 시작해 3년여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CAR-T센터는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실 등 여러 진료과와 협력해 국내 최초 CAR-T 치료 다학제클리닉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0례 동안 만 1세 미만부터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이 CAR-T 치료를 받았다. 치료 반응률은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에서 89%, 재발 및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에서 60%로 나타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 상승, 간경화 여부와 상관없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신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22개 병원의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도 정상 범위였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에 해당됐다.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집단(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집단(365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군은 항바이러스 치료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했다. 평균 1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간암, 간부전, 간이식, 사망 등의 발생률이 치료군에서 100명당 0.33명, 관찰군에서는 100명당 1.57명으로 나타나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7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에서 6%, 관찰군에서 7%로 두 집단이 유사했다.
테니스엘보가 생긴 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주사, 약물, 수술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 붙이는 봉합술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논문을 분석해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재건술을 받은 환자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등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을 받은 그룹 14.9%보다 6.6% 낮았다. 활동 복귀율은 재건술 그룹이 96.2%, 봉합술 그룹은 93.6%로 나타나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일상 복귀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용적맥파로 이러한 특징을 파악하면 통증 발생 정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242명의 혈압, 심박수, 광용적맥파 신호로 얻어진 통증 수치들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 중 통증 예측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광용적맥파의 면적 변화, 맥박 간격 변동성 등 6개의 특징을 선별한 뒤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해 통증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중 통증 평가 정확도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기존 통증 평가 모델의 정확도 83%를 유지했고, 수술 후 통증 예측 정확도는 기존 58%보다 크게 향상된 93%를 보였다.
지난 15년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고난도 간이식술을 전수받은 몽골 현지 병원이 최근 누적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간이식 자립을 이뤘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2009년 당시 간암 사망률 세계 1위였던 몽골은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몽골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지 의료진 연수 ▲현지 수술 집도 및 환자 관리 ▲독자적 간이식 운영 시스템 정착 등 3단계에 걸친 간이식 전수에 착수했다.
2010년 6월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시작됐고, 2011년 9월에 의료진 20명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의료진 일부가 현지에 남아 합병증 여부 등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돌아왔다. 몽골 국립 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월 22일에는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을 통한 생체간 이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현지 의료진이 한 달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 강우형 교수 등 의료진이 2월 21일부터 3일간 몽골 국립 제1병원을 방문해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외과의사, 간호사 등 현지 의료진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14명이 간이식 전수를 위해 19차례에 걸쳐 몽골을 찾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뇌사자 및 생체간이식을 포함해 8,900명 이상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해 왔다. 고난도 생체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폐기능 저하율이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폐기능 저하율은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우리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 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각각 9.7%, 3.1%를 기록해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근육량 최상위, 내장지방 최하위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성별에 상관없이 근감소성 비만 그룹보다 3~5% 높았다. 근육량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았으며, 근육량 최상위 여성 그룹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다. 반대로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 93.1%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 내장지방 최상위, 최하위 그룹은 3.4%의 폐활량 차이를 보였다.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돼 폐활량이 늘어나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침착으로 흉곽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있으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하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과 비교해 크게 저하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고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최근 게재됐다.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골절돼도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으로 재건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우리 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CT 검사 비교 결과 수술 전 부피 비율은 109.0%였지만 수술 후 100.6%로 감소했고, 형태 유사도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술 전 있었던 안구함몰, 복시, 운동 제한 등 증상도 6개월 내 모두 사라졌으며,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ㆍ김상훈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 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위해 시행된 3,348건(복강경 329건, 개복 3,019건)의 기증자 우엽 간 절제술을 분석했다. 복강경은 1명의 외과의사, 개복은 5명의 외과의사가 시행했다. 그 결과 기증자에서 수술 후 90일 내 합병증 발생 비율은 ▲복강경 0.9% ▲개복 3.7%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을 받은 기증자에서 담도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복강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세계 최저다. 또한 수혜자에서의 90일 이내 담도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생존율(5년)을 비교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18.3% ▲개복 18%, 장기 생존율은 ▲복강경 86.2% ▲개복 85.9%로 나타나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수술 후 기증자와 수혜자의 합병증 발생에 문맥과 담도의 변이가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이를 고려한 신중한 기증자 선별이 수술 안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9년 연속 병원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 성과, 환자 중심의 의료, 사회적 책임 실천 노력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평가와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9월부터 4개월간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 등 총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원 가치 8.10점 ▲혁신 능력 8.09점 ▲이미지 가치 8.09점 ▲고객 가치 8.03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해외 의료 지원, 국내 종합병원 최초 ESG 위원회 운영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선정하는 ‘국내 대표 30대 기업’에도 12년 연속 선정되며 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약 15%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의 사망 위험도 그래프가 뚜렷하게 우상향했다. 반면 남성 환자군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군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암 환자 치료 성적에 좋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과 이번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종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 차이 및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한 비타민D가 적정 수준에서는 암 예방과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이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와 기존 보조 검사법을 시행한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보조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환자를 훨씬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피부와 중추신경계 이상을 보이는 희귀유전 질환인 신경 섬유종증 중 모양이 불규칙하며 단단한 종괴인 ‘총상신경섬유종’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셀루메티닙’ 성분의 약이 사용된다. 셀루메티닙의 총상신경섬유종 치료 효과에 대해 국내 환자 대상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신경외과 나영신 교수,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팀이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 내 총상신경섬유종으로 셀루메티닙 치료를 받기 시작한 환자 89명의 최대 104주 후까지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상신경섬유종 크기가 평균 약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명 중 소아 환자 59명은 크기가 약 39%, 성인 환자 30명은 약 42%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신경섬유종증에 의한 신경인지 기능 저하, 카페오레 반점, 성장 저하 등에 대해 셀루메티닙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웩슬러 검사를 통한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지각 추론 능력, 지능 지수 등이 크게 향상됐다. 카페오레 반점도 30% 이상 옅어졌고, 키 성장 속도도 연평균 5.8cm에서 8.2cm 정도로 상승했다.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수술 환자가 평균 40%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의 실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3개 병원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종합 순위 세계 25위를 기록해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평가가 시작된 2019년부터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2,400여 개 병원 중 우수 병원 250곳을 뽑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세계를 선도하는 상위 20위대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최고 병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30개국 8만 5,000여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의 추천 ▲의료성과지표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산출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3,920명의 후원자가 202억 8,700여만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병원발전기금 147억 4,011만 원 ▲불우환자 지원기금 40억 9,217만 원 ▲연구기금 10억 7,161만 원 ▲교육기금 2억 3,507만 원 ▲모아사랑 기금(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1억 4,843만 원 순이었다.
후원자는 ▲개인 913명 ▲단체 168곳 ▲직원 2,839명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1억 원 이상 96명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128명이었다.
후원금은 ▲태아치료센터 초음파 결과 입력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햇살나무 의료장비 지원,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수술 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병원발전기금 과제 135건 지원 ▲불우환자 517명 지원 ▲간질성 폐질환, 루푸스 신염, 췌장암, 파킨슨 질환 등 관련 연구 과제 20건 지원 ▲VR 콘텐츠 개발 등 교육 과제 2건 지원 등에 사용됐다.
소아항암주사실이 두 달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 주사실 면적이 기존의 2.5배 수준으로 넓어졌고 병상수도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주사실 내부 공간은 소아 환자들이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설계됐다.
기존에는 성인 환자를 위한 신관주사실과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소아항암주사실이 한 곳에 있어 장소가 협소하고, 소아 전용 침상 부족으로 혼잡도가 증가하는 등 소아 환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이번 소아 환자 전용 항암주사실 확장 개소를 통해 환아들이 더욱 안전하고 친근한 환경에서 치료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이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3D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3D 영상으로 구현해 치료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도 카테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펄스장 카테터가 기기 자체에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존 3D 펄스장 절제술이 3차원 영상 구현을 위해 추가로 카테터를 연결해야 했던 것과 달리 새 장비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어 환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 5,000여 명을 치료하고, 중동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중증환자 치료, 의료진 교육, 선진 의료 시스템 도입 등 한국 ‘K의료’의 우수성을 전하며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카타르 8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장기이식, 미세재건수술, 로봇수술 등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최신 술기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간이식술을 전수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 복막 후부신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중동 국가들과의 진료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 10년간 ▲아랍에미리트 2만 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등 암, 심장질환, 장기이식과 같이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과 윤영희ㆍ양지명 교수, 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 등 죽상경화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지는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70~90% 이상 좁아지는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폐이식팀은 2008년 첫 뇌사자 폐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뇌사자 폐이식 2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0명 중 약 66%는 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장기간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1년 76.5% ▲3년 67.9% ▲5년 64.2% ▲7년 60.5%로 매우 우수하다.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의 생존율이 ▲1년 85% ▲3년 67% ▲5년 61%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병원은 중증도가 유독 높음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에서 앞선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이 우수한 배경에는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집도의의 누적된 수술 경험과 더불어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병동 등 모든 의료진이 한 팀으로 집중적인 환자 관리를 시행하며 수술 후 출혈과 합병증을 줄여 왔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폐쇄기관지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질성폐질환, 중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특발성폐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이 폐이식을 받았다.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이 광응답제를 스텐트 표면에 코팅한 뒤 병변 부위에 배치해 두고, 스텐트 내부의 레이저 통로로 광섬유 카테터를 삽입해 레이저를 반복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광역학 치료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스텐트 내부에 투명한 원통형 레이저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 스텐트 중심에 위치한 레이저 통로를 통해 균일하게 빛을 조사하고, 스텐트와 병변의 거리를 일정하게 만들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또한 치료 직후 스텐트를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기간 거치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였다.
돼지 식도 모델을 통해 식도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범위가 식도 점막하층까지 확장되고 괴사·염증 등 조직 손상은 최소화됐다. 스텐트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 리서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세계내시경협회로부터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숙련도, 내시경 시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내시경협회는 ▲내시경 시술 건수·성공률 ▲SCI급 국제 저널 논문 게재 실적 ▲의료진 교육 ▲다기관 임상 연구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진료·교육·연구 전반에서 최고 수준임을 공인하는 최우수 내시경센터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전 세계 20개 기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인증은 5년 주기로 재평가되며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1989년 개소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225만 3,000여 건의 내시경을 시행했다. 조기 위암·대장암 등 소화관 종양의 내시경 치료, 다양한 췌담도 중재 시술, 내시경초음파시술, 소화기 기능검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점막절제술 3,856건 ▲점막하박리술 1,273건 ▲폴립절제술 3,127건 ▲ERCP 7,995건 ▲내시경초음파 3,500건 ▲기능검사 3,800건을 시행했다.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 연구팀이 항문과 직장 근육 압력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하는 ‘시간-통합 압력 부피(TS-IPV)’ 값을 활용한 배변장애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1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변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항문직장내압검사와 풍선배출검사를 시행하고 배변 시에 측정한 TS-IPV 값을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 시켰다. 그 결과 풍선배출검사 결과 이상 여부를 99% 정확도로 판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반 항문직장내압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잡는다면 배변장애 진단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팀은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신장 CT 영상을 암호화한 상태에서 정상 신장과 낭종, 종양을 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현했다.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열지 않은 완전 암호화 상태에서 실시간 연산과 분석이 가능한 혁신 기술이다.
연구팀은 먼저 비암호화 상태에서 신장 CT 영상을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을 기준 모델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총 1만 2,446장의 신장 CT 영상(정상 5,077장, 낭종 3,709장, 종양 2,283장)이 사용됐다. 두 번째로 기준 모델을 암호화 환경에 맞춘 새 모델로 변형했다. 암호화된 데이터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비교 연산을 쓰는 구조를 다항식 함수, 최댓값 대신 평균값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환했다. 마지막으로 ‘CKKS 스킴’이라는 동형암호 기법을 이용해 완전히 암호화된 신장 CT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은 질환 분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 값(1에 가까울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음)이 0.97~0.99로 나타나, 환자 데이터가 암호화 상태에서도 기존 비암호화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연구팀이 모세관력을 활용해 약물이 스스로 간질공간으로 유입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최근 개발했다. 모세관력은 액체가 좁은 틈에서 외부 압력 없이도 스스로 퍼져나가는 힘을 뜻한다. 크기가 다른 통로를 계층적으로 연결한 연속 구조를 통해 저장소의 약물이 1mm 크기의 홀과 미세 통로를 따라 모세관력 현상으로 마이크로니들까지 자발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기초 실험을 통해 약물이 모세관력에 의해 림프 모세혈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10분 이내에 간질공간과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약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형광신호 강도가 주사기와 유사한 정도였으며, 2시간 이상 약물이 신체에 체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회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에 최근 게재됐다.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에서 장천공 여부를 판별하고 병변 위치까지 찾아내는 인공지능 판독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서울아산병원 소아 엑스레이 영상 약 260만 건에서 장천공 영상 294건과 대조군 영상 252건을 최종 선별해 학습시켰다. 다양한 장천공 영상 패턴을 효과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
개발된 인공지능 판독 모델은 내부 검증 정확도 94.9%, 외부 검증 정확도 84.1%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의료진의 보조 효과 평가 결과에서는 진단 정확도가 82.5%에서 86.6%로, 판독자 간 일치도는 71%에서 86%로 크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컴퓨터 의학 및 생물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년내과 이은주ㆍ백지연 교수, 장건영 전문의 연구팀은 기존 임상 허약 척도에 추가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입원 첫날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2만 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했다.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 수치(영양·면역) ▲CRP 수치(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등 총 5가지 지표를 주요 요인으로 도출해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개발했다. 예측 정확도는 83.7%로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기존 임상 허약 척도의 정확도는 79.8%, 나이를 통한 예측 정확도는 63%에 그쳤다. 또한 동일한 허약 척도 점수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가려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30일 내 재입원,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위험 발생이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를 의료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지표를 실시간 확인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고위험군 환자에 대응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의료관리자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일 경우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5년 무사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각 단계에서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해 0.1% 이상이면 더 강한 항암치료로 전환했다. 1차 치료인 관해유도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 21명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환자들의 5년 무사건 생존율은 19%였지만 강화한 집단은 90%로 생존율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치료인 공고요법 이후 미세잔존질환이 양성이었던 환자들 역시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경우는 75.4%의 생존율을 보였지만, 치료를 강화한 집단은 95.2%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또한 치료를 강화한 환자군에서도 통상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 이외에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기존 유세포분석보다 100배 이상 민감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반의 미세잔존질환 검사를 도입해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서울아산병원의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완치율은 97%를 넘어섰다.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063명을 20년 이상(평균 12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에 수술받은 환자 545명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 518명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누적 심장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5.6% ▲관찰군 17.4%로 장기간 추적 시에도 두 그룹 간 격차가 유지됐다.
두 그룹의 승모판 성형 수술 성공률은 ▲조기 수술군 97% ▲관찰군 84%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일 때가 수술 난이도가 낮으므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ㆍ강도윤 교수, 위성봉 전문의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2,018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치료를 시행한 뒤 6개월간 저강도로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 1,00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기존 치료군 1,0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고위험군은 혈관이 좁아진 병변이 좌주간부나 분지부에 위치하거나 심한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로 분류했다.
그 결과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 재시술, 출혈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맞춤 치료군 10.5% ▲기존 치료군 8.8%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사망,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등 주요 허혈사건 발생률은 ▲맞춤 치료군 3.9% ▲기존 치료군 5.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은 ▲맞춤 치료군 7.2% ▲기존 치료군 4.8%로 맞춤 치료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의 메인 세션 ‘핫라인’에서 발표됐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 기능이 개선될수록 신체적·사회적 제한이 감소되고 삶의 만족도는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약물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삶의 질 점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KCCQ-12)’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 제한 ▲사회활동·여가·대인관계 등 사회적 제한 ▲심부전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등을 측정했으며, 약물치료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에날라프릴 등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 개선될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비례해 향상됐다. 심장초음파 지표 중 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승모판륜 속도(e’)가 증가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이 2.4~2.7점 ▲사회적 제한 3.4~3.6점 ▲삶의 만족도는 2.3~2.4점 개선됐다. 또한 좌심실 압력 정도(중격 E/e’ 비율)가 낮아질수록 좌심실 이완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중격 E/e’ 비율이 감소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 2.8점 ▲사회적 제한 3.1점 ▲삶의 만족도 3.3점이 개선됐다.
신경과 정선주ㆍ조성양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104명과 대조군 85명을 모집해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무와 질병 진행 단계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질병 초기부터 장 점액층을 분해하고 장내 세균막을 형성하는 유해균 비율이 높았다. 장벽 보호에 중요한 유전자 발현은 유의하게 감소해 해로운 세균이 장벽에 부착되고 염증이 유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반면 렘수면 행동장애가 없던 파킨슨병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과 마찬가지로 장점막 보호를 돕는 섬유질 관련 유익균이 풍부했다. 그러나 진단 2년 후에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환자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이 타비시술을 받은 지 7년 후 판막 변성이 발생한 85세 남성에게 3D완전내시경을 활용한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수술은 총 2시간 이내로 마무리됐으며 환자는 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은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새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기존 인공판막이 주변 조직과 강하게 유착돼 제거가 어려운 만큼 주로 개흉수술로 치료해 왔다. 개흉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어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수술을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수술한다. 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고해상도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으며 흉터를 최소화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큰 차이가 없다.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796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머신러닝 기반 대기 오염 예측 모델을 이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농도와 미세먼지(PM 2.5) 농도를 산출했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약 65%, 이식받은 신장(이식신)의 기능상실 위험이 약 6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존 농도가 약 35ppb를 넘으면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고 40ppb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의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이 간암과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최근 달성했다.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룬 성과다.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진행돼 왔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환자의 2차원 간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해 환자마다 다른 담관, 혈관, 간문 구조를 보면서 안전하게 로봇 간 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 영상을 로봇 간 절제술에 적용했다. 간문맥이나 분절 혈관을 차단한 뒤 ICG를 정맥 주사하면 혈류가 공급된 간 조직은 녹색으로, 혈류가 차단된 구역은 형광색을 띠지 않는다. 경계가 명확히 구분돼 혈관과 담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절제가 가능하다.
로봇 간 절제술은 상처와 통증, 출혈이 적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크다. 실제 환자들의 입원 기간은 평균 4~6일로 개복 수술(평균 2주), 복강경 수술(평균 1주)보다 짧았다.
희귀 유전질환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 교수팀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희귀 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환자 4명 중 1명이 2개월 내 빠른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기반해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안에는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후속 임상 개입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희귀 유전질환 환자 387명과 가족 514명을 대상으로 진단 모델을 적용했다. 그 결과 참여 환자의 27%(104명)가 2개월 이내에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단 환자 중 77.9%는 DNA 염기 한 글자가 바뀐 변이이거나 염기 일부가 삽입 혹은 삭제된 변이로 밝혀졌다. 40.7%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변이였고, 37.3%는 부모에게는 없지만 환자에게 새로 발생한 변이였다.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150명에게 약물 치료, 장기이식, 가족계획 상담 등 임상 개입을 진행했고, 이 중 68명의 환자에게 전문 유전 상담을 제공했다.
노년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진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임상 허약 척도(CFS)를 활용해 65세 이상의 노년 입원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시니어 환자관리(ACE)팀 협진이 자동으로 의뢰되고, 48시간 이내에 통합돌봄지원팀의 노년 전담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해 위험 및 악화 요인을 평가한다. 다학제 기반 환자 맞춤형 진료 계획이 수립되면 재활의학팀은 조기 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약제팀은 다약제 복용과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처방을 평가한다. 영양팀은 맞춤형 식이 계획을 제공한다.
위드원은 퇴원 후 치료 연속성 강화를 위해 지역 사회 기반의 ‘통합 퇴원계획(IDP)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담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퇴원 상담으로 돌봄 수요를 파악해 거주지 맞춤 가정간호를 연계하고, 지역 복지 자원과 연결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문의 응대 시스템과 안심진료 클리닉도 구축했다.
ACE팀이 관리한 노년 환자 수는 2021년 160여 명에서 2024년 2,959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했으며, 만족도는 9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 의뢰 건수는 83건에서 802건으로 약 10배 늘었고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 연계 실적도 191건에서 1,44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화기내과 황성욱ㆍ김민규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의 체질량지수(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인의 평균 비만율은 30.7%에서 37.1%로 약 1.2배 증가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남성 비만율은 15.1%에서 37.7%, 여성 비만율은 9.2%에서 15%로 증가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혈액 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 - 임상분야별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심장, 내분비, 정형 3개 분야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3개 분야에서 평가 대상국인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유수 병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의료 수준을 인정받았다. 국내 평가 대상 병원 중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국내 1위를 차지한 분야도 심장, 내분비, 정형을 비롯해 심장수술, 신경까지 총 5개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의료 종사자 8,000명을 대상으로 9개 임상분야별 아시아태평양 최고 병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이며 최종 결과는 공신력 있는 의료 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최근 뉴스위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신·췌장이식외과 신성ㆍ김진명 교수팀이 최근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여, 24세)에게 로봇으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의 로봇 신장이식 성공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둔다. 하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새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하고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해진 기존 신장을 양쪽 모두 떼어내야 한다. 고난도 수술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을 위해 시야 확보에 좋은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 그러나 신 교수팀은 그동안 로봇 신장이식 180례를 시행하며 쌓아온 우수한 수술 성적을 바탕으로, 이식 결과와 회복 측면에서 모두 장점이 큰 로봇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이 씨의 배꼽 주변으로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내고, 로봇팔을 넣어 비대해진 기존 신장 양쪽을 모두 떼어냈다. 이후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수술 중 출혈도 적었으며, 입원 기간 동안 합병증 없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수술 후 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는 첫수술군 4점, 재수술군 4.1점이었고 통증 점수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해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후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를 넘어섰다. 2010년 대장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6년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대장암 수술 3만 9,000여 건을 시행했다. 이 중 로봇수술은 3,000여 건, 복강경 수술은 1만 3,000여 건이었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성적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대장항문외과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별로 1기 96.6%, 2기 94.8%로 매우 우수하다. 수술 난도가 높은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도 2015년 83.1%에서 2017년 91.3%로 8.2%p 향상됐다. 수술 후 30일 내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약 3%로 아주 낮았다. 이는 재발성 대장암, 타 장기 전이 대장암, 동시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최근에는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대장암을 치료하는 단일공 수술이나 대장암 간전이 환자 수술 등 정교함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도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직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항문보존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항문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초고해상도 영상 기술로 소동물 장기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콘드리아는 광학 현미경의 해상도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고, 생체 환경에서 호흡과 심장 박동 때문에 미세하게 움직여 장시간 영상 수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이광자 생체 현미경에 조직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촬영 부위를 고정했다. 자기지도학습 기반 잡음 제거 모델로 획득한 영상 품질을 향상시켰고, 초고해상도 방사형 요동(SRRF) 알고리즘으로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 푸리에 링 상관 분석(FRC)으로 검증한 결과, 원본 영상보다 해상도가 2~3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알코올성 간질환(ALD)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병의 진행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네트워크가 변화하는 것이 실시간으로 관찰됐다. 또한 항염 및 대사 조절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버버린’을 투여한 모델에서 미토콘드리아 형태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 잠재적인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 「옵토 일렉트로닉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표지로 실렸다.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파킨슨병을 판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이후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 분류’,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판별 정확도가 각각 99.7%, 8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델의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발현시기 예측’ 성능을 분석했는데 0.519의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를 보였다. 또한 우리 병원 내 다른 기종의 PET 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의 영상 데이터에도 AI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AI 기술은 범용 인공지능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모델기반 인코더를 학습했다. 따라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 추가 및 복원 과정을 반복해 영상 생성 능력이 우수하다. 파킨슨병의 판별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 경과를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질병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초청으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환자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 수술은 마카티병원 개원 56년 만의 첫 생체 간이식 사례로 기록됐다.
환자는 만성 담관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상태도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했다. 기증자인 어머니는 과거 복부 총상으로 인한 장천공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어 복강내 심한 유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김기훈 교수는 기증자의 안전을 고려해 복강경 대신 개복으로 간절제를 시행했고, 안철수 교수와 김상훈 교수는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과 필리핀 마카티병원의 인연은 2023년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간이식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마카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생체 간이식 분야 협력을 요청했고 그해 9명의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급성기외과(ACS, Acute Care Surgery)’ 시스템이 외과응급수술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응급상황에서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며 응급수술을 대응하던 기존 당직제(On-call System)와 달리, ACS 시스템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1차 진료 및 기본 검사를 시행한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과응급수술 전담 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해 수술 결정, 집도, 경과 관리까지 직접 진행한다.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이건희 전문의팀은 2014년부터 5년간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ACS 시스템을 운영 중인 국내 3개 병원의 응급 일반외과 수술 환자 2,14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도착부터 수술실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2.1분에서 452.2분으로 약 70분 단축됐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38.8%에서 31.3%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CS 시스템 도입 이후 주말 수술 비율이 약 12% 증가하며 요일이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응급수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네 번째 항고혈압제로서 ‘아밀로라이드’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밀로라이드는 스피로놀락톤과 유사한 포타슘 보존 이뇨제다. 연구팀은 국내 1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 118명을 무작위로 아밀로라이드 복용군(58명)과 스피로놀락톤 복용군(60명)으로 나누어 12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아밀로라이드군에서 평균 14.7mmHg, 스피로놀락톤군에서 평균 13.6mmHg 감소해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가정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130mmHg 이하)로 성공적으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은 아밀로라이드군 66.1%, 스피로놀락톤군 55.2%였으며, 진료실 수축기 혈압 정상 범위 달성률은 아밀로이드군이 57.1%, 스피로놀락톤군 60.3%로 나타나 모두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자마」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병리과 황희상 교수팀이 심근병증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혀내며 심근병증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최근 마련했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심근병증 환자 37명과 대조군 7명의 심장조직에서 공간 전사체학으로 1만 2,800개 유전자를 도출해 대규모 분석을 시행했다. 공간 전사체학은 조직 내 특정 부위에서 어떤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하는지 시각화할 수 있는 최신 분석법이다.
그 결과 심장근육 세포의 손상, 기능 상실 등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때 단백질 분해와 관련된 UCHL1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손상된 심장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를 촉진하는 특수한 세포 유형이 관찰됐는데 이들은 ACKR1·PLVAP·CCL14 유전자를 함께 발현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 초기 보상기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말기 비보상기 상태에서 서로 상반되게 조절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AX1BP3·PFKFB2·CRIP3 등 심근병증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를 새롭게 규명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 심근병증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결정짓는 핵심 표적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응급의학과 김원영ㆍ김상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9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3만 2,497명의 퇴원 후 1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41.6%인 1만 3,527명이 퇴원 후 1년 내에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한 경우가 27.2%로 가장 많았고 ▲심부전(10.8%) ▲뇌졸중(10.4%) ▲급성관상동맥증후군·허혈성 심장질환(5.4%)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퇴원 후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주요 심혈관 사건의 57.4%, 뇌졸중의 70.7%, 심부전의 61%가 첫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생존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55.5%로 65세 미만(29.3%)보다 2배 가까이 높았고, 여성 생존자의 경우 45.8%가 다시 심혈관 질환을 겪어 남성(39.5%)보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심정지 생존자들의 찰슨합병지수(CCI, 기저질환을 수치화한 값) 중앙값은 1점이었는데, 대부분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심정지 자체가 심장, 뇌, 혈관 등 몸에 큰 충격을 주면서 1년 내 다시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최근 게재됐다.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는 만성 간질환 환자 1만 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과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속한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환자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간암이나 간부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됐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 2,891명이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4.2% 낮았다.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로 19.5%인 비복용군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도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초기 중등도 간섬유화 환자의 14.7%만이 10년 내 고위험군으로 진행된 반면 비복용군에서는 20%가 진행됐다. 또한 초기 고위험군이 중등도로 개선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31.8%로 비복용군의 18.8% 대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관외과 권준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국내 20세 이상 환자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진단 전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을 받은 뒤 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그룹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낮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운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전혀 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게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여, 43세)에게 조카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첫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이후 이날까지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를 실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간이식의 85%를 차지하는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8,999번째와 9,000번째 역시 생체 간이식이었다. 특히 9,000번째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 발생 위험이 컸다. 의료진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식 전 환자에게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매우 높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평균 간이식 생존율 92%(1년)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치다. 세계 최고 수준 생존율의 배경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체계적인 수술법, 이식 후 집중관리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의료진이 속한 간이식팀은 개별 의료진마다 간이식과 관련 치료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숙련도를 높이고, 이를 뒷받침할 이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기이식센터, 수술실과 회복실, 중환자실, 병동 등에서는 이식 전후 맞춤 관리를 시행하며 이식받은 장기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이식 학계에 제시해 왔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고, 2000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혔다. 간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에 성공한 이후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 주도로 복강경과 최소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 수축 시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승모판 역류증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 수술 환자 1,686명을 8.2년간 추적 관찰하며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좌심실 기능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 비율을 심초음파로 측정하는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실 수축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영상지표인 ‘좌심실 종축변형률’로 확인했다. 현재는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무증상이라도 성별 구분 없이 수술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 55% 이하, 55~60%, 60% 초과 세 집단으로 나눠 성별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의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경우 60% 초과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3.48배, 55%~60%인 경우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집단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을 기준으로 19.9% 미만, 19.9~23.4%, 23.4% 이상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여성은 좌심실 종축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남성은 19.9% 미만 그룹에서만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췌장암 면역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 변이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들의 종양미세환경 분석 결과 면역세포가 많으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면역세포 분포가 췌장암 유발 주요 유전자 변이인 KRAS 하위 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췌장암 수술 환자 17명의 종양조직을 대상으로 다중형광 면역화학조직 염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세포가 종양 부위보다 세포외기질 부위에 약 3.8배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을 파악했다. 세포외기질은 암세포 주변에 쌓여 암 치료 저항성을 높인다.
이때 면역세포 중 T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외기질 침착이 비례하여 증가했지만 세포외기질 밀도가 약 40% 이상으로증가하면 오히려 T세포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으로 세포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T세포 분포 변화가 췌장암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췌장암 유발 대표 유전자 변이인 KRAS 변이의 하위 유형 중 G12D 변이보다 G12V 변이를 가진 종양에서 T세포가 활발하게 분포하는 점을 발견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KRAS 유전자변이를 유도한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T세포의 활성 감소와 관련한 인자까지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에 게재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소포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간세포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5월 CAR-T 치료를 처음 시작해 3년여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CAR-T센터는 신경과, 감염내과, 중환자실 등 여러 진료과와 협력해 국내 최초 CAR-T 치료 다학제클리닉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0례 동안 만 1세 미만부터 8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이 CAR-T 치료를 받았다. 치료 반응률은 재발 및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에서 89%, 재발 및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에서 60%로 나타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 상승, 간경화 여부와 상관없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신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22개 병원의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도 정상 범위였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에 해당됐다. 환자들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집단(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집단(365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군은 항바이러스 치료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했다. 평균 1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간암, 간부전, 간이식, 사망 등의 발생률이 치료군에서 100명당 0.33명, 관찰군에서는 100명당 1.57명으로 나타나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79%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에서 6%, 관찰군에서 7%로 두 집단이 유사했다.
테니스엘보가 생긴 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주사, 약물, 수술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 붙이는 봉합술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논문을 분석해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재건술을 받은 환자 445명, 봉합술을 받은 환자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등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을 받은 그룹 14.9%보다 6.6% 낮았다. 활동 복귀율은 재건술 그룹이 96.2%, 봉합술 그룹은 93.6%로 나타나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일상 복귀 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용적맥파로 이러한 특징을 파악하면 통증 발생 정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 242명의 혈압, 심박수, 광용적맥파 신호로 얻어진 통증 수치들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 중 통증 예측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광용적맥파의 면적 변화, 맥박 간격 변동성 등 6개의 특징을 선별한 뒤 이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해 통증 발생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중 통증 평가 정확도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기존 통증 평가 모델의 정확도 83%를 유지했고, 수술 후 통증 예측 정확도는 기존 58%보다 크게 향상된 93%를 보였다.
지난 15년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고난도 간이식술을 전수받은 몽골 현지 병원이 최근 누적 생체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간이식 자립을 이뤘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그램인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2009년 당시 간암 사망률 세계 1위였던 몽골은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 몽골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간이식 교육과 시스템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지 의료진 연수 ▲현지 수술 집도 및 환자 관리 ▲독자적 간이식 운영 시스템 정착 등 3단계에 걸친 간이식 전수에 착수했다.
2010년 6월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의 서울아산병원 연수가 시작됐고, 2011년 9월에 의료진 20명으로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몽골 최초의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의료진 일부가 현지에 남아 합병증 여부 등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돌아왔다. 몽골 국립 제1병원은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이식 적응증 여부와 수술 주의사항, 환자 관리 방법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지난 2월 22일에는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을 통한 생체간 이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현지 의료진이 한 달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 강우형 교수 등 의료진이 2월 21일부터 3일간 몽골 국립 제1병원을 방문해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외과의사, 간호사 등 현지 의료진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214명이 간이식 전수를 위해 19차례에 걸쳐 몽골을 찾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뇌사자 및 생체간이식을 포함해 8,900명 이상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해 왔다. 고난도 생체간이식이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로 매우 높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일 경우 폐기능 저하율이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폐기능 저하율은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우리 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 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각각 9.7%, 3.1%를 기록해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근육량 최상위, 내장지방 최하위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성별에 상관없이 근감소성 비만 그룹보다 3~5% 높았다. 근육량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았으며, 근육량 최상위 여성 그룹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다. 반대로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 93.1%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 내장지방 최상위, 최하위 그룹은 3.4%의 폐활량 차이를 보였다.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돼 폐활량이 늘어나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침착으로 흉곽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있으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하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과 비교해 크게 저하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고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최근 게재됐다.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골절돼도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으로 재건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우리 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CT 검사 비교 결과 수술 전 부피 비율은 109.0%였지만 수술 후 100.6%로 감소했고, 형태 유사도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술 전 있었던 안구함몰, 복시, 운동 제한 등 증상도 6개월 내 모두 사라졌으며,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ㆍ김상훈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 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위해 시행된 3,348건(복강경 329건, 개복 3,019건)의 기증자 우엽 간 절제술을 분석했다. 복강경은 1명의 외과의사, 개복은 5명의 외과의사가 시행했다. 그 결과 기증자에서 수술 후 90일 내 합병증 발생 비율은 ▲복강경 0.9% ▲개복 3.7%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을 받은 기증자에서 담도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복강경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세계 최저다. 또한 수혜자에서의 90일 이내 담도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생존율(5년)을 비교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18.3% ▲개복 18%, 장기 생존율은 ▲복강경 86.2% ▲개복 85.9%로 나타나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수술 후 기증자와 수혜자의 합병증 발생에 문맥과 담도의 변이가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이를 고려한 신중한 기증자 선별이 수술 안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9년 연속 병원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 성과, 환자 중심의 의료, 사회적 책임 실천 노력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평가와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4년 9월부터 4개월간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 등 총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원 가치 8.10점 ▲혁신 능력 8.09점 ▲이미지 가치 8.09점 ▲고객 가치 8.03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해외 의료 지원, 국내 종합병원 최초 ESG 위원회 운영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선정하는 ‘국내 대표 30대 기업’에도 12년 연속 선정되며 의료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혈중 25-하이드록시 비타민D 수치와 생존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의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사망 위험이 약 15%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의 사망 위험도 그래프가 뚜렷하게 우상향했다. 반면 남성 환자군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군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암 환자 치료 성적에 좋을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과 이번 연구 결과가 상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종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 차이 및 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한 비타민D가 적정 수준에서는 암 예방과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오히려 염증 반응이나 세포 독성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이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와 기존 보조 검사법을 시행한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보조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환자를 훨씬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피부와 중추신경계 이상을 보이는 희귀유전 질환인 신경 섬유종증 중 모양이 불규칙하며 단단한 종괴인 ‘총상신경섬유종’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셀루메티닙’ 성분의 약이 사용된다. 셀루메티닙의 총상신경섬유종 치료 효과에 대해 국내 환자 대상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소아청소년전문과 이범희·신경외과 나영신 교수,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팀이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 내 총상신경섬유종으로 셀루메티닙 치료를 받기 시작한 환자 89명의 최대 104주 후까지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상신경섬유종 크기가 평균 약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9명 중 소아 환자 59명은 크기가 약 39%, 성인 환자 30명은 약 42%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신경섬유종증에 의한 신경인지 기능 저하, 카페오레 반점, 성장 저하 등에 대해 셀루메티닙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웩슬러 검사를 통한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지각 추론 능력, 지능 지수 등이 크게 향상됐다. 카페오레 반점도 30% 이상 옅어졌고, 키 성장 속도도 연평균 5.8cm에서 8.2cm 정도로 상승했다.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이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수술 환자가 평균 40%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의 실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3개 병원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실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종합 순위 세계 25위를 기록해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평가가 시작된 2019년부터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2,400여 개 병원 중 우수 병원 250곳을 뽑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세계를 선도하는 상위 20위대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최고 병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평가는 ▲30개국 8만 5,000여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의 추천 ▲의료성과지표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산출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3,920명의 후원자가 202억 8,700여만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병원발전기금 147억 4,011만 원 ▲불우환자 지원기금 40억 9,217만 원 ▲연구기금 10억 7,161만 원 ▲교육기금 2억 3,507만 원 ▲모아사랑 기금(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1억 4,843만 원 순이었다.
후원자는 ▲개인 913명 ▲단체 168곳 ▲직원 2,839명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1억 원 이상 96명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128명이었다.
후원금은 ▲태아치료센터 초음파 결과 입력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햇살나무 의료장비 지원,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수술 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병원발전기금 과제 135건 지원 ▲불우환자 517명 지원 ▲간질성 폐질환, 루푸스 신염, 췌장암, 파킨슨 질환 등 관련 연구 과제 20건 지원 ▲VR 콘텐츠 개발 등 교육 과제 2건 지원 등에 사용됐다.
소아항암주사실이 두 달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 주사실 면적이 기존의 2.5배 수준으로 넓어졌고 병상수도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됐다. 주사실 내부 공간은 소아 환자들이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설계됐다.
기존에는 성인 환자를 위한 신관주사실과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소아항암주사실이 한 곳에 있어 장소가 협소하고, 소아 전용 침상 부족으로 혼잡도가 증가하는 등 소아 환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이번 소아 환자 전용 항암주사실 확장 개소를 통해 환아들이 더욱 안전하고 친근한 환경에서 치료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